1일차 : 1월 13일 금요일
인천공항 9:45 비행기 - 하노이공항14시도착- 호암끼엠호수 - 수상극장예매- 호텔체크인- 수상인형극관람 - 저녁식사 분짜 – 호암끼엠호수산책 - 야시장구경
헐레벌떡 체크인
오전 9시 45분 비행기
인터넷 체크인 오류로 공항에서 체크인하기 위해 꼬박 2시간 넘게 줄을 섰다.
결국에는 마감임박 항공편 티케팅을 먼저 하라고 직원들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할 때야 체크인하고 들어갔다. 그나마 항공사에서 빠른 출입국심사 카드를 줘서 조금은 빠르게 통과했지만, 오전 내내 내리는 많은 눈 때문에도 이러다 출발 못하면 어쩌나 싶어 가슴이 쿵광쿵쾅
아~ 출발 전 체크인부터 대설까지 심장 쪼그라든다.
두 시간 동안 줄을 서있느라 허리도 쑤시고 다리도 아프고 에고에고~
무사히 이륙 후 레고 블록처럼 잘 짜 맞춰져 있는 식판을 마주 대하고서야 여행을 떠나는 설렘을 만끽해본다.
여행의 꽃은 바로 기내식이쥐~~~~~
하노이공항
여행을 두 달 앞두고 갑작스럽게 방콕행 비행기 표를 구하려고 하니 저가 항공은 이미 마감. 여기저기 뒤진끝에 베트남 항공으로 하노이와 호찌민을 경유하는 티켓을 찾아 얼껼에 두 나라를 넘나들게 되었다. 태국으로 가기전에 하노이에 하룻밤 체류하는 걸로 항공 스케줄을 짰다.
내일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 방콕행 비행기를 타야하니 하룻밤 짐만 배낭에 메고 캐리어는 공항 짐 보관소에 맡기고 홀가분하게 움직였다.
베트남은 오며 가며 하루 씩만 거치고 가는 거라 환전은 공항에서 최소한으로~
환전 100달러 했는데, 자그마치 2,227,000만 동이나 준다.
이게 도대체 얼마야~~ 부자 된 거 같네~
구글 지도
구글 지도
와우~ 세상 좋아졌네. 종이 지도 없이 핸드폰을 보며 길을 찾아다니다니~
커다란 지도책 뒤적 뒤적이며 여행을 다니던 아날로그 세대 엄마 아빠에게는 신세계다.
디지털 세대 상큼짱은 금방 적응해서 자기가 손에 들고 이쪽저쪽 돌려가며 일루 절루 잘도 찾아 걷는다. 부피도 적고 한쪽이 찢어지거나 젖는 난감한 상황이 생기지는 않겠지만, 바닥에 쫘악 펴놓고 동그라미 그리고, 형광펜 칠하면서 한눈에 동선이 들어오는 지도 여행이 엄마는 아직도 더 좋구나.
오토바이천국
걸어오는 내내 여기가 중국인가 싶을 정도로 넘쳐나는 중국 관광객에 놀라고,
화면 속에서만 보던 아슬아슬 오토바이 행렬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여행 프로그램에서 오토바이가 지나치면 절대 뛰지 말고, 그대로 멈춤 하면 알아서 잘 피해 간다고 하더니 진짜네~ 우리 셋은 잠시 멈춰서 그들만의 보이지 않는 규칙을 감상해본다.
그런데 경적 소리는 호텔 안에서도 환청의 후유증을 남겼다.
뛰뛰 뚜뚜 삑삑 빵빵 띠 띠
꽤나 오랫동안 오토바이 잔상이 남을 것 같군.
나도 쏼라쏼라하고싶다
하노이는 배낭여행의 천국이란다
자기 덩치보다 큰 배낭들을 메고 걷는 여행객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열정과 패기가 부러워서 한 번이라도 더 웃어줬다.
“너희들의 여행을 응원한다 건강히 잘 다녀라. 좋을 때니 많이 세상을 읽어라~ “
이런 응원의 눈빛을 담아 따뜻하고 밝게
그러나 길게 웃으면 말을 걸어올지도 모르니 타이밍 맞춰서 웃고 빠지기^^::::
아아~~~ 나는 언제까지 쏼라쏼라 못 하고 맨날 눈인사만 해야 하는 거냐
낯선 이들과 말하는 거 귀찮아하는 ‘영어 잘하는 여리군’
낯선 이들과 떠들 맘이 충분히 있지만 ‘영어 못하는 베키’
긴 여행의 첫 식사는 “분짜”
다음에도 또 보고 싶을 만큼 재미었던 수상 인형극 관람 후 드디어 베트남에서의 첫 식사^^
아침에 공항 편의점에서 대충 때우고 점심은 기내식으로 때웠으니 저녁은 제대루 먹어보쟈
베트남 오면 꼭 먹어보자며 우리 3명이 찜한 분짜. 실은 내가 제일 먹고싶었다ㅎㅎ
허름한 간판에 순간 멈칫하다 쭈뼛쭈뼛 들어선 베트남 식당~
분짜와 함께 초록 초록 풀떼기를 수북이 놓아준다.
푸릇푸릇 예쁘게 생겼지만 나는 너의 고약한 맛을 알고 있지~
짧은 중국 유학시절 끝끝내 적응 못했던 샹차이~의 후유증으로 우리 부부는 ‘고수는 못 먹는 풀’로 낙인찍어놨었다.
그래도 처음으로 먹어보는 음식이니 정석대로 일단 먹어보자며 조심스레 입으로~
‘어라~~~ 이거 고수 맞아? ‘
분짜 국물에 담가 먹고 고기에 감아먹고 그냥 뜯어먹고 . 입에 쫙쫙 붙는다.
여행의 설렘이 우리를 관대하게 만드나 보다. 향도 맡기 싫었던 풀이 맛있기까지 하다니~
우리 부부는 물론 처음 접해보는 상큼짱도 아주 잘 먹는다.
상큼짱의 큰 장점이라면 이유식부터 지금까지 특별히 가리는 음식이 없고, 특별한 알레르기도 없고, 무엇보다 야채를 아주 잘 먹는다. 태국 음식들도 고수가 많이 들어가는 편인데 우리는 첫 난관을 가볍게 통과.
분짜 아주머니한테 더 크게 생큐~ 해주고 나왔다 ㅎㅎㅎㅎㅎ
금요일밤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호암끼엠호수주변을 산책하는데 호수 주변 도로에 바리케이드가 쳐진다.
뭐지? 행사 있나? 사고인가?
알고 보니 금요일 밤부터 주말 내내 호수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차 없는 거리 아니 오토바이 없는 거리가 된단다.
호수 주변을 둘러보니 옹기종기 모여 전통놀이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산책을 즐기는 모습들이 여유로워 보였다.
너무나 조용해져 여기가 좀 전까지 삐삐~ 빵빵~ 경적 소리 가득했던 그곳인가 믿기지 않는다.
생각지도 않은 금요일 밤의 보너스를 받았네.
호텔 가는 길에는 야간 프리마켓까지~
제주 프리마켓 셀러답게 요런 재미진 마켓 놓칠 수 없지.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상큼짱과 나는 종이공예로 만든 입체카드를 하나씩 겟!!
예상 못 한 프리마켓을 만나 긴긴 여행 첫날밤부터 기념품이 캐리어 한자리를 차지했다ㅎ
[일일가계부]
· 공항에서 환전 100달러 2,227,000만동 (돈 엄청 준다)
· 버스 (성인 3만, 상큼짱무료) 60,000동
· 편의점음료수 8,000 동
· 수상인형극예매(성인10만*2명, 아동6만) 260,000 동
· 저녁식사 (분짜+스프링롤2=9만 *2셋트) 180,000 동
· 음료 16,000 동
· 3D입체카드 2장 40,000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