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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미 Apr 09. 2024

우울함을 극복하는 나만의 방법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글은 저의 우울함과 스트레스를 어떻게 극복했느냐에 초점을 둔 글


실제 우울증을 앓고 계신 분들에게 다소 강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제가 극복한 방법을 적은 글이니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살면서 힘든 일은 언제나 불시에 찾아온다. 30년 넘는 인생을 살면서 단 한 번도 불행이 예고하고 나를 찾아왔던 적은 없었다. 늘 적당히 살고 있다가 뒤통수를 후드려 맞은편에 가까웠다.




나는 괜한 걱정으로 스스로에게 '먼저' 스트레스를 주는 유형의 사람이다. 일전에 회사에 다닐 때, 회사에 화장실 배관 누수로 공사가 필요에 하루 정도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게 된 날이 있었다. 속으로는 '제발 하루 쉬었으면 좋겠다'라고 간절히 빌었지만, 당연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사장님은 장난처럼 하루종일 참아 보라고 말씀하셨고, 대안 없이 다음날 출근을 해야만 했다.




근데 생각보다 별일이 아니었다. 허무할 만큼. 오전은 바쁘게 흘렀고, 점심은 일부러 화장실이 깨끗한 식당으로 가서 밥을 먹었었다. 오후에는 근처에 행정복지센터가 있어 공공기관의 화장실을 이용했다. 생각보다 걸어서 5분 이내로 아주 가까운 곳에 공중 화장실이 있었다.




전날 씩씩거리면서 화를 왜 냈는지. 겪어보지 않고 너무 극단적인 상황으로 감정을 몰아붙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까지 나를 극도로 예민하게 만들고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왔던 일이, 막상 겪어보니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던 셈이다.




이렇듯 걱정이 현실이 되면 별 것 아닌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작년부터 생긴 취미는 '블로그 글쓰기'다. 회사 업무 외 몰입할 수 있는 한 가지의 일을 발견하고 생활 속에서 느끼는 우울함이 크게 감소했음을 느꼈다. 어느 날은 '회사로 출근하는 것도 나쁘지 않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효과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퇴근 후 숏폼과 릴스로 가득했던 일상에 블로그라는 세상은 삶에 원동력이 되었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 객관적인 시선으로 내 상황과 감정을 들여다보게 된다. 이게 반복되면서 난장판이던 감정선이 차분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꼭 블로그 글쓰기가 아니더라도 몰입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일을 찾으면 된다. 회사 업무는 모두 잊고 몰입할 수 있는 딱 하나의 일을.




과거에 어떤 일을 겪었던, 지금 어떤 일을 겪고 있던 모든 일은 인생의 자양분이 되더라. 과거에 여러 가지 일을 겪고 나니 나만의 경험이 되어 글로 쓸 수 있게 되었고, 후에 어떤 일로든 내 삶에 영향을 주었다. 직업이든, 인간관계든, 연애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면,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태어난 김에 사는 거라고, 살다 보면 좋은 날도 있을 테니 그냥 그 자리에서 버티기만 했으면 좋겠다.




버티고 서 있을 힘조차 없다면,


쓰러져 있어도 좋고,


누워있어도 좋고,


앉아 있어도 좋다.




내가 과거에 겪은 힘든 일을 글로 풀었다고 해서 그 과정마저 재미있게 이겨냈다거나, 재미있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 상황에는 정말 힘들었고, 많이 울었고, 많이 속상해했으며 많이 힘들어했다. 그 감정을 충분히 마주하고 나면 또 살아진다.




부모님께는 진짜 죄송하지만, 내일이 안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 한 날도 수없이 많았고. 오늘 자면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날들도 수없이 많았다. 스트레스가 극악인 콜센터를 다닐 때는 매일 출퇴근 길에 엉엉 울었고, 다가오는 차에 치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모두가 나처럼 우울한 삶을 살지 않을 수도 있다. 행복하게만 살다 행복하게 가는 사람도 있을 수도 있다. 근데 그렇다고 내가 그분들의 삶을 대신 살 수는 없잖아. 그분들이 내 삶을 대신 살아 줄 것도 아니고. 어차피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다. 애석하게도.




살면서 바꿀 수 있는 건 내 '마음과 생각' 뿐이다.




여러분 자신을 좀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해 주세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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