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혜이디 Oct 08. 2023

봄날의 햇살 같은 엄마를 찾아서_연어!

"우왕~

잘 잤당!"


햇살이 따스한 봄날~

아기연어는 있는 대로 몸을 움직이며 귀엽게 기지개를 켭니다.


"혼자서도 잘할 거야!

혼자서도 잘할 거야! 랄랄라~"

아기연어는 노래를 부르며 유치원에 가기 위해 예쁘게 옷을 입어봅니다.


동그란 알에서 깬

아기연어는 강물유치원 친구들과 만나는 날이랍니다.


"엄마!

유치원 다녀오겠습니다."


아기연어는...


햇살이 뽀얗게 비추는 하늘을 보며

엄마가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인사를 합니다.






햇살이

살짝살짝 비춥니다.

아마도 살랑살랑 부는 바람과 술래잡기를 하나 봅니다.


작은 모래와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는 강물유치원에 벌써 친구들이 모여있습니다.


아기연어는

친구들과 즐겁게 수영놀이를 합니다.


"이제 제법 멋진 형아랑 언니들이 되었네!"

언제부터 보고 게셨는지 선생님은 흐뭇한 미소로 말씀하십니다.


"연어친구들! 우리 반 모두 바다로 유학여행을 갈 거예요!"

"넓은 세상에서 마음껏 꿈을 펼치며 행복해지길 선생님은 응원할게요!" 하셨습니다.


친구들은...


"우린 더 이상 아기 연어가 아니야!"

"형아 언니가 되었으니 푸른 바다에서 꿈을 펼치며 즐겁게 살아보자!"


아기 연어는 언니연어가 되어 친구들과 바다로 유학여행을 떠납니다.


"앗! 깜빡 잊을 뻔했네!"

연어는 떠나기 전에 깊은 숨을 들이 마쉬며 눈을 감고 '강물 냄새'를 맡아봅니다.


엄마연어는...


내가 뱃속에 있을 때 그러셨거든요!


바다로 가기 전에 꼭 '강물 냄새를 기억'하라구요!

그래야 바다 여행이 끝나면 집으로 찾아올 수 있다면서요!

아마도 고향을 찾아오려면 여권 같은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하나 봅니다.



아기 연어는...

'강물 냄새'를 마음에
 
그리고
보고 싶은 예쁜 엄마 얼굴에 담아봅니다.



연어와 친구들은

슬기로운 바다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유학여행을 떠납니다.





바다에서

연어는 3~5년 동안 신나게 유학여행을 하며 사랑을 합니다.


바다에서

아기연어는 '줄리엣'이라는 예쁜 이름으로 친구들은 부릅니다.


강에서

멀리 유학을 온 연어들은

몸도 자라지만 마음도 강하게 자라는 중입니다.



어느 날

친구들은

강을 거슬러 올라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고 말합니다.



연어는
 
특별한
생명주기를 가지고 있어서
알을 낳기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전하게 알을 낳을 곳을 찾을 수가 없답니다.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하며 놀면서 줄리엣은 로미오연어와 친해졌습니다.


"줄리엣! 왜 여기서 알을 낳으면 되지, 힘들게 강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거야?"

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로미오연어는 줄리엣연어를 바라봅니다.


줄리엣은 로미오에게 말합니다.


"로미오! 우리는 강의 상류 쪽으로 가서 알을 낳아야 해"

"그래야 알을 안전하게 낳을 수 있어"

"그리고 그 알들이 자라 치어(새끼)들이 되면, 다시 강물을 따라 하류 쪽으로 내려오게 되는 거야!"


줄리엣연어는 치어들이 자라면 바다로 가서 살아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하류 쪽으로 내려가는 건
 
바다에서 살기 위해 준비운동하는 거랑 비슷한 거야!



쥴리엣연어는 이해하기 쉽도록 천천히 말해줍니다.


우린

바다에서

씩씩하게 자라서

엄마어른이 되면 다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게 ‘연어의 일생’이라고 알고 있어.



로미오연어는 조용히 생각하더니 줄리엣연어에게 말합니다.


"그러면 연어는 엄마가 되면 힘들어도 강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거네?”


 줄리엣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합니다.


"로미오! 나는 많이 힘들겠지만 우리 아이를 위해서 그 모든 일에 힘을 쏟을 거야!"

"내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서 알을 낳는 건  힘들거라는 걸 잘 알아"

"하지만 그건 우리 아이에게 즐거운 삶과 행복을 선물해 주는 일이야"

"난 행복해하는 아이를 상상하면서 더 행복해질 수 있거든!"


줄리엣연어는 엄마가 되어 '연어만이 갖는 모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래! 결심했어"

"줄리엣! 지금부터는 내가 함께 할게"


로미오연어는 줄리엣연어에게 살며시 사랑을 고백합니다.






멋진 모습으로

수영을 하던 로미오연어는

몸이 무거워진 줄리엣연어에게

네이버 지도라도 된 듯 안전하게 길을 안내합니다.


붉게 물든 낙엽들 사이로

아름다운 강을 건너는 친구 연어들 사이에서

사랑을 듬뿍 받은 줄리엣연어의 핑크빛 고운 피부는 가을햇살에 더욱 눈이 부십니다.



알을
낳을 때가 되면

연어의 몸은
'혼인색'으로 빨갛게 되는데...


강물 주변에
나뭇잎들이랑 비슷한 색으로 변하는 이유는
 
그건 모두 천적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앗! 깜짝이야"

친구들아 조심해!


저~기

불곰들이 있어!

상어랑 바다표범도 우릴 지켜보고 있어!


앞에 가던 친구연어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해줍니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무거운 몸으로 폭포처럼 쏟아지는 강한 물살을 뛰어넘는 일도 힘들지만


가장

무서운 건

가을이면 돌아오는 연어를 기다리는 불곰과 상어들입니다.


로미오연어는

줄리엣연어와 안전하게 강의 상류 쪽으로 함께 왔습니다.

많이 지쳐 보이는 줄리엣연어는 뱃속의 알들이 놀라지 않았을까 걱정해 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연어는

바위와 해조들이 아름답게 장식된 예쁜 곳을 찾아 꼬리로 흙을 파냅니다.

동그랗고 깊숙한 공간은 태어날 알들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집입니다.


줄리엣연어는

너무나 아름다운 집에 알들을 낳습니다.

그리고 로미오연어는 그 위에 알들이 잘 자랄 수 있게 살며시 채취를 남겨줍니다.


로미오연어는

꼬리로 알들이 있다는 걸 천적들이 알지 못하게 살랑살랑 흙으로 덮어줍니다.

그리고 알들이 깨어 나올 때까지 이곳에서 함께 살며 잘 자라도록 천적들로부터 지켜 줍니다.


알들을 낳느라

힘을 다 써 버린 엄마연어는 아빠연어에게 부탁하고 하늘나라로 긴 여행을 떠납니다.





연어는...


강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성장하는 물고기!

그리고 알을 낳기 위해서 다시 강으로 돌아오는 회유성 어종!



연어...


알을 낳기 위해

목숨을 걸고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연어들을

좀 더 안전하게 연어의 고향인 양양에서는 보호합니다.



바다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남대천이 있는 OOO연구소로 가을에 돌아오는 연어들을 유인합니다.


그래서

안전하게 알을 낳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인공수정을 하여 잘 자랄 수 있도록 정성껏 보살펴줍니다.


그렇게

치어(새끼)들이 자라면

따스한 봄날에 '연어치어방류'를 해 주어 바다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한답니다.






(에필로그)


무거운 몸으로

폭풍 같은 물살을 맞으며...


뛰고

또 뛰고

다시 뛰어도...

 

넘지

못하는

거대한 물살을 만났을 때였습니다.


너무나~~

힘이 들고

많이 지쳐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어디선가누군가? 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가야!

정~말 예쁘게 잘~~ 자라주었구나!"



아가야!

물살은...
 
너를
멈추려고
있는 것이 아니야!

너의 꿈이

 얼마나
이루고 싶은지...

일깨워 주려고  있는 거란다.




하늘에서

예쁜 엄마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줄리엣연어는 엄마이지만...

처음 만난 엄마연어의 품 속에서 아기연어가 되어 꼭 안겨있습니다.


(연어는... 강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성장하는 물고기!... 그리고 알을 낳기 위해서 다시 강으로 돌아오는 회유성 어종!입니다.)



이전 07화 동화처럼 예쁜 에버랜드에 쌍둥이 동생들이 태어났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