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모해?"
율이의 전화다.
"나~ 지금 도시락 포장해서 학교 가려고"
"그래~ 맛있는 것 사서 가"
"우웅~"
도시락을 포장한 율이는 학교 가는 길에 계속 통화를 한다.
"엄마! 나~ 처음에는 수업시간에 도시락 먹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쫌~ 그랬다~"
"그니까~ 엄마도 네가 강의 시간에 도시락 먹는다는데..
상상이 잘 안 되더라고?"
"그치이~ 나도 처음엔 쫌~ 그랬는데, 몇 번 해 보니까 괜찮아지더라고~ ㅋㅋ"
"근데~ 나중에~ 한국 친구들 만나서 이야기해 보니까, 막~ 웃으며 자기들도 처음에는 좀 이상했데~"
율이는
지난 강의 시간에
밥 먹던 이야기들을 통화하며 리얼하게 해 준다.
"엄마, 난~ 처음에 어쩐 줄 알아?"
"샐러드를 먹으면 냄새가 안나잖아~"
"그래서 샐러드를 샀어"
"그니까 괜찮아~"
"근데~ 딱~"
"도시락을 여는 순간~"
넘 ~시끄럽나? ㅋㅋ.
그렇게 그냥 혼자 생각해~
…….
그리고~ 다음 날에는~
"파스타를 먹어~"
"그럼~"
"후루룩~ 하잖아~"
그럼 또~ 난~ 괜히~ 교수님을 한번 쳐다봐~
혹시~ 소리 났나? ㅋㅋ.
…….
그리고~ 또 다음 시간에는~
"포케 도시락을 열면서.."
냄새~ 나나? ㅋㅋ.
하고 생각해~
"근데~ 또 옆에 애가 안 먹고 있으면~"
냄새 때문에, 친구 배고프면 어떡하지?
하고 또 혼자 생각해~
ㅋㅋㅋ.
…….
"정말~
아~무도
신경 안 쓰는데
괜히~ 나랑~ 한국 애들만 신경을 써~"
"근데~
그날 모인 한국 친구들도 그랬데~"
"그래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
'연강이라 따로 점심시간이 없고..
"그냥~
강의시간에
여러 나라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밥 먹고 하는데
왜? 우리 한국 친구들만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할까?"
하고 율이는 말한다.
한 번은..
싱가폴은 비가 오는 날이 많은데
그날은 정~말 많은 양의 비가 와서, 옷이랑 신발이 다 젖었단다.
율이는
강의실에서
대충 닦고 축축한 상태로 수업을 듣는데
친구는 다~ 젖은 겉옷과 양말을 벗어 의자에 걸더니, 바지까지 벗어 말리더란다.
율이는
깜짝 놀랐는데..
물론
반바지처럼
안에 입고 있었지만..
그~
여학생의..
자유로움에~
살~짝
부럽기도 했단다.
외국 친구들은
사람들의 시선보다는..
내가 입고 싶은 옷.
내가 먹고 싶을 때의 식사.
그냥~ 내가 웃고 싶을 때 큰 소리를 내서 웃는 것까지도
부러울 때가 있다고 했다.
율이는
"엄마, 우린~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자랐던 것 같아~"
"또~ 여자 친구들은 더욱 더~"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 그런가?"
ㅋㅋ.
(에필로그)
율이는..
"엄마~
그래도~
사계절이 있는..
한국이
참!
좋아~
여기는~
넘~
여름만
일 년 내~내~ 있으니까
낮만 있고
꼭~
밤이 없는 것 같아~
…….
율이는
유학 중에
공부도 하지만..
혼자만의 나라에서
많은 걸 배우고 느끼며..
자라고 있는 중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