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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유시인 Jun 25. 2023

[엘리멘탈] - 나의 '비비스테리아'와 '디쇽'을찾아서

 우리는 내가 가지지않은 반대에 관심을 가지고 또 나와는 정반대의 능력 및 외형을가진 이성상대에게 호감을 느낀다. 내가 가지지않고 나한테는 없는능력은 언젠가 한번 쯤 호기심을 가져볼 수 있고 남녀 사이에선 오히려 정반대의 남녀가 연인이 되는경우가 더 많다.

 


['불'과 '물']

 불, 물, 공기, 흙 4개의 원소들이 살고있는 '엘리멘트 시티'에  재치있고 불처럼 열정적인 '앰버'는 '불 가게'를 아버지를 도와 운영하고 있고 어느 날 아버지의 불 가게 '파이어 플레이스'에 웨이드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앰버와 웨이드를 성격유형으로 보면 '불' 같은 성격의 앰버는 열정적이고 예술성이 뛰어나지만 욱하는 성격이 있고 사교성이 모자라며, '물' 같은 성격의 웨이드는 어느곳에서나 쉽게 적응하고 자신의 감정은 잘 컨트롤하지만 개성이 부족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다소 부족하다.


['강화유리'와 '스펀지']

  아버지 '파이어 플레이스'에서 일을했던 경험으로 불로 여러가지를 만들어봤던 '앰버'는 강둑이 무너지는 결정적인 순간에서 '강화유리'로 위기를 해결한다. 강화유리는 일반적인 유리보다 훨씬 더 단단하지만 불로 가열해서 만들어야하는 예술작품이기도한데 이를통해서 앰버의 예술성과 창의성이 발휘된다.

 강화유리가 앰버의 인생을 바꿨다면 스펀지는 웨이드의 인생을 가로막았는데, 어릴 적 스펀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던 웨이드는 스펀지만 보면 두려워하고 폐쇄공포증 그리고 현재상황에 안주하려는 성격에 더해져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 것 같다.


[낯선곳에서의 시작]

 '엘리멘트'의 감독 '피터 손' 감독은 한국계 이민2세대 감독이다. 엘리멘탈에서도 앰버의 부모님이 고향을 떠나올 때 절을하는데, 실제로 피터 손 감독님의 부모님이 고향을 떠나면서도 할아버지 할머니 및 다른 가족들에게 큰 절을 했다고 하고 새로 이주해온 '엘리멘탈시티'의 '파이어플레이스' 가게가 '아궁이'와 비슷한것도 이러한 숨은 이스터에그를 표현한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엘리멘탈을 보기 전 다른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영화를 봤는데, 멕시코 이주민 가족의 애환을 다룬 애니메이션인 줄 알았다. 실제로도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지대는 늘 경비가 삼엄하다고 하는데,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영화를 보게되면 또 다른식으로 해석도 가능한 것 같다.


['비비스테리아'와 '디쇽']

 엘리멘탈의 인상적인 장면 중 '비비스테리아'라는 꽃이 나오는데, 어떤 환경에서도 피는 야생화같은 생명력의 꽃이라고 한다. 앰버는 어렸을 적 이 꽃을 '물' 사람들의 차별로 볼 수 없었으나 게일과 웨이드의 도움으로 볼 수 있게된다. 그리고, 영화 중반부에는 디쇽이라는 대사도 나오는데, '디쇽''영원한 빛은 없으니 빛날 때 만끽하라'는 뜻이다. 디쇽의 뜻대로 웨이드는 앰버에게 당당하게 살 것을 권유한다.

 열정이 있다면 그 열정이 금방 꺼지지는 않겠지만 영원히 빛날수는 없다. 그 열정이 타오르는 젊은시절에 디쇽을 만끽해야 할 것 같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적응을하고 미국의 문화의 적응한 피터 손 감독님처럼 우리도 새로운 환경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강인한 마음과 빛을 잃지않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우리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내가 가지지 않은부분을 또 다른 부분에서 직장 동료가 보완해 줄 수 도 있고, 배우자가 평생을 살면서 나의반쪽을 채워줄 수 도 있다.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사는 엘리멘탈처럼 우리도 지구촌이라는 큰 세계에서 나만의 색깔을 잃지않도록 나만의 '비비스테리아'와 '디쇽'을 가슴 속에 새기며 살아가야겠다.



# 글 읽으신 후에는 라이킷도 클릭 부탁드립니다. 영화의 역주행 때문인지 최근 조회수는 높아졌는데, 글만읽고 그냥가시는 분들이 많아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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