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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유시인 May 10. 2023

[거울 속 외딴 성] - 내 마음 속 또 다른 작은 성

 우리의 얼굴은 각자의 마음 속을 대변하고 이는 거울을 통해서 투영된다. 거울은 좌우 반전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내가 거울을 통해서 보는 나의 얼굴과 남들의 눈을통해서 보여지는 내 얼굴은 다를 수 있다. 거울 속 외딴성은 같은학교 각기다른 시기를 살았던 친구들을 통해서 또 다른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애니메이션이다.


[신비의 성과 벨렘탑]

 학교에서도 그리고 집에서도 외로운 코코로는 어느 날 방 안의 거울이 갑자기 빛나는 거울속으로 빨려 들어가게되고 그곳에서 바다위에 떠 있는 성 그리고 늑대가면을 쓴 늑대님, 그리고 또 다른 여섯명의 친구들을 만나는데, 코코로가 가게된 공간은 바닷가에 있는 아름다운 성이고 이에대한 또 다른 비하인드 스토리는 애니메이션 후반부를 통해서 소개되기도 한다.

 2017년 11월 스페인, 포르투갈로 여행을 갔을 때 포르투갈의 벨렘탑이라는 성을 간 적이 있다. 벨렘탑은 16세기 마누엘1세에 의해서 바스코 다 가마의 세계일주를 기념해서 만든 리스본의 바닷가에 있는 작은 4층으로 된 성으로써, 1층은 정치범 수용소, 2층은 '벨렘의 마리아상' 3층은 옛날왕족의 거실로 사용하였는데, 뭔가 거울 속 외딴성을 보고나서 아름답지만 슬픔과 아픔을 가진 바닷가의 성 포르투갈의 벨렘탑이 생각났다.


[내면의 상처를 치유]

 거울 속 외딴성은 방 안의 거울을 통해서 신비의 성을 갈 수 있고, 그곳에서 코코로와 비슷하게 교우관계로 상처받은 여섯명의 친구들을 만나는데, 이곳에서 만난 코로로포함 일곱명의 아이들은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타인의 아픔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를 위해주고 서로가 서로의 아픔을 치료해준다.

 한 달 먼저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이 잃어버린 공간에 대한 아픔을 위로하고 문이 그러한 공간을 연결하는 매개체라면, 거울 속 외딴성은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통로 즉 게이트 같은곳이고, 최근 재개봉한 놀란감독님의 영화 '인셉션이 꿈 속 내면세계에 가짜정보를 심는게 목적이라면, 거울 속 외딴성은 교우관계로 인한 또 다른 내면 아픔의 상처를 치유하는게 목적이다.


[3월30일과 봄]

 거울 속 외딴성을 보고있으면 늑대님의 생일이기도 하고 아이들의 미션마감일인 3월30일이 나오는데 뭔가 3월하면 봄이 생각나고 새로운 시작이 떠오르는 건 기분탓만은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의 초,중,고,대학교가 3월에 개학하고 2월에 졸업하는것과 달리 일본은 4월에 개학을해서 3월말에 한 학기가 끝나게된다. 또한 3월이라는 시기는 봄이 시작되고 봄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시기적으로도 3월 말에서 4월초에는 봄 꽃이 만발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예전에 미드를 알아가던 시절에 '로스트'라는 미드를 봤었는데, 그 곳에 있었던 사람들은 비행기 사고로 어떠한 섬에 갇히게되고 섬에서 어떠한 사건들에 의해서 많은 사람들이 연이어서 사망하고 나중에는 몇명의 사람들만 섬을 탈출했지만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니 섬에서 만났던 사람들 그리고 그 시절이 차라리 현실세계의 삶보다 더 소중했던 추억이라는 것을 알게되는 것 처럼 거울 속 외딴 성의 아이들도 성에서 1년을 살면서 성에서의 1년이라는 추억이 소중했다는 것을 알게되는 것 같다.


[늑대와 일곱마리 아기염소]

 마지막으로 거울 속 외딴성은 그림형제의 동화 중 하나인 '늑대와 일곱마리 아기염소'를 인용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거울 속 외딴 성이 일곱마리 아기염소처럼 형제관계도 아니고, 애니메이션에서 절대적으로 등장하는 악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동화 속 늑대와 일곱마리 아기염소에서 가장 약해보이는 막내 아기염소가 벽시계속에 숨어서 늑대에게 잡아먹히지 않았고 외출을 했다가 돌아온 엄마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같이 늑대배를 갈라서 형들을 구해내고 엄마랑 같이 늑대배에 돌을채운 지혜로 위기를 극복해낸 것 처럼  애니메이션에서도 가장 약해보이지만 지혜를 통해서 친구들을 구해낸 코코로를 표현하기 위해서 늑대와 일곱마리 아기염소를 인용한 건 아닌가 생각해본다.

 많은 사람들 중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상당부분 불우한 학창시절을 겪기도 한다. 심지어는 스필버그 감독님도 어린시절 학창시절에 겪었던 내면의 고충과 어려움을 영화 '파벨만스'를 통해서 표현하기도 했다.


 내 마음 속 내면의 아픔은 애니 속 내용처럼 작은 손거울을 통해서 당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큰 거울을 통해서 타인의 눈을통해 보여지는 또 다른 나의모습을 직시하고 내 마음 속 또 다른 벨렘탑과 같은곳에서 아픔을 이겨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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