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하면,
선의의 거짓말을 늘어놓기 바쁘다.
그 사람을 놓치는 것이 두려워,
자꾸 또 다른 나를 만들어낸다.
그렇게 나는 사랑에 성공한다.
내가 아닌 내가 되어버린 채로.
원래 즐겨듣던 음악을 숨기고
좋아하는 옷을 버리고
먹고 싶은 음식을 참고
지켜야 할 신념들을 포기한다.
사랑이란 내려놓는 행위라고 여겨왔다.
그리고 그 행위는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나를 흉내냄 역시 아름답게 느껴졌다.
어린 마음에서 정의해본 사랑은
나름대로 애틋하고 아름다운 개념이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은 나에게 흉을 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