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엄마와 함께 살았던 2년, 그리고 우리 가족의 이야기.
이 글을 마지막으로 30편을 연재하는 동안
그날이 그날인 일상들 속에서(그래서 오히려 감사하지만) 어떻게 풀어볼까 많이 고민했었다.
그리고 어느 때엔 과거를 회상하고 아픈 옛이야기를 꺼내놓기가 쉽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글을 쓰면서 나는 너무 행복했다.
엄마를 한번 더 바라보았고 친구 할머니와 나누는 대화도 귀 기울여 들었다.
그리고 우리 가족 이야기에 아파하기도 하고 울기도 했다.
가끔씩 엄마랑 사는 게 힘들다 징징거렸지만
성인이 된 막내딸과 함께 사는 게 엄마도 힘들지 않으셨을까.
정작 엄마는 딸에게 같이 살자 하지도 않으셨는데...
엄마 심장이 안 좋으니 겁나서 안 되겠다고 엄마한테 가겠다는 통보를 받고는 좋기만 하셨을까.
아마 엄마 둥절이었을 수도 있다.(머쓱)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이 글을 시작할 수 있었던 건 내가 마침 엄마에게 왔기 때문이었으니 이것도 인연이 닿은 순간이라 말하고 싶다.
이곳에는 다 담지 못한 이야기가 남아 있지만,
언젠가는 꼭 우리 가족 이야기를 남기겠다는 다짐을 이루었으니 말이다.
우리 가족이 사는 소리.
찌그락 빠그락
엄마, 삼촌, 치즈까미, 흰둥이, 나, 그리고 우리 자매들.
우리는 잔잔한 애정과 따스한 온기로, 때로는 무거운 책임감과 아픔도 함께하며 서로에게 한 칸 기댈 곳이 되어주고 있다. 자주 삐끗하기도 하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여전히 찌그락 빠그락 살아갈 것 같다.
매주 한 편씩 장장 7개월 동안 한 주도 빼놓지 않고 숨 가쁘게 달려왔네요.
글을 쓸 때마다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읽고 또 읽고, 고쳐가며 붙들고 있었다 보니
연재를 마치게 되는 날이 또 홀가분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공들이고 힘들여 글을 올리고 나면 내적도파민이 하늘까지 올라 그 기분에 취해있었던 것도 있어요.
요즘 뜨는 브런치북 1위에 오르기도 하고, 인간극장 섭외도 받고, 다음 포털에 아마 여섯 번? 인 것 같아요.
조회수가 심상치 않아 다음 메인이 가보면 떠있더라고요. 글 제목과 사진, 그리고 저의 닉네임.
소심한 관종인 저는 엄청 기뻐했다가 알고리즘의 간택이었을 뿐이다 하고 이내 제자리로 돌아오기도 했어요. 그것도 참 고마운 순간들이었습니다.
2025년을 돌아보니 글을 쓰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중입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제 삶을 꾸려 나가게 될지 모르겠지만, 조금만 쉬고 다시 글 쓰러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