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찰러 Apr 24. 2023

스타트업 ㅈ까라 그래! #. 07

투자를 잘 받은 스타트업이 과연 나에게도 좋은 곳일까?

스타트업 조직에 있어 투자는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투자는 스타트업 조직의 생존을 위한 도구일 뿐 아니라 해당 조직의 시장가치와 성장가능성을 포함한 다양한 것을 포함하고 있다. 실제 스타트업 조직에서의 투자는 기술력, 시장상황, 구성원들의 학력, 매출액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투자가 이루어지고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창업자의 성격이나 조직 내 구성원들의 만족도 정도를 기반으로 투자를 집행하기도 한다. 


투자를 잘 받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들은 존재하겠으나 그것들이 큰 투자로 이어지지 않기도 하고 투자 실패로 이어지기도 한다. 투자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확실한 것은 스타트업 조직의 매력이 높을수록 투자 유치 금액은 높기 마련이다. 두루 뭉술한가? 매력 있는 이성을 생각해 보면 쉽다. '매력 있는 이성'을 생각했을 때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소속되어 있는 문화와 분위기 등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와 같이 '매력 있는 스타트업 조직 = 높은 투자 금액'이라 할 수 있지만 그 매력을 확정 지어 말하기는 힘들다. 


이번 글에서 적고자 하는 이야기는 투자를 잘 받는 스타트업의 이야기가 아니다. '투자를 잘 받은 스타트업이 과연 나에게 맞는 스타트업인가?'를 생각해 보고 공유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투자 금액을 잘 받는 스타트업 조직일수록 대외적인 노출과 그 매력도 덕분에 많은 해당 조직으로 많은 수의 인재가 지원하고 합류한다. 그렇다 투자 금액을 잘 받은 조직은 금전적 보상이 그렇지 않은 조직과 비교했을 때 더 좋을 수밖에 없고 투자금액을 기반으로 다양한 복리후생과 사업확장을 하게 된다. 그러나 스타트업 조직을 지원하는 대부분의 인재들은 '스타트업 다움'을 기대하고 지원을 하게 된다.


'스타트업 다움'이란 무엇인가? 다양한 정의와 견해가 존재하겠으나 필자는 '금전적 보상에 따른 만족도와 직무환경 정도가 낮지만 직무와 조직의 만족과 조직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아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이라 정의하고 싶다. 직무와 조직의 만족이란 것은 사람마다 다르겠으나 일반적으로 주도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고, 조직 내 하나의 부품이 아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인공으로서 그 주체가 되었을 때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 실제로 스타트업 조직에서 소속 구성원들 하나하나가 의미하는 바와 그 가치는 일반 조직에 비해 크다. 


그러나 투자를 잘 받은 조직의 경우는 이러한 스타트업 다움을 느끼고 실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투자금액을 받았다는 것은 조직의 규모와 사업을 확장해야 함을 의미하고 커진 규모는 자연스럽게 규율과 통제를 만들어낸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의 간섭이 시작될 것이고 커진 조직 규모만큼 준수해야 할 다양한 것들이 있다. 이러한 틀 속에서 스타트업 다움 보다는 기존 기성 조직의 모습을 답습할 수밖에 없고 실제 수행하는 업무로 기성 조직에서의 것과 다르지 않게 된다.


기성 조직의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조직이 커지면 응당 그에 준하는 절차와 규율을 따라야 한다. 그러나 스타트업 다움을 기대하고 투자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조직에 합류하게 되었을 때는 실망감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스타트업 다움을 느끼고 싶은 사람은 어쩌면 투자 라운드가 높은 조직보다는 그렇지 않은 조직에 합류하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 일반적으로 시리즈 B부터는 투자 규모가 크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시리즈 B 이상을 받은 조직의 경우 스타트업 다움은 많이 사라지게 된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본인이 스타트업 조직을 경험해보고 싶고 혹은 그런 스타트업 다움 속에서 더 큰 가치를 만들고 행복할 것 같다면 시리즈 B 이전 투자 라운딩을 받은 조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게 개인적인 견해이다. 시리즈 A는 아직 그 매력정도가 애매모호한 조직임을 의미하는데 그즈음에 조직에 합류하여 해당 조직을 빛나는 조직으로 만들어 시리즈 B 더 나아가 시리즈 C, IPO까지 달성하는데 일조한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시리즈 B 이상 조직에서도 해당 경험을 할 수 있겠으나 다시 한번 말하지만 '스타트업 다움'을 느끼고자 하는 관점에서는 시리즈 A 이하 단계의 조직에서 더 제대로 그 '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타트업 ㅈ까라 그래!' 시리즈는 기존 연재하던 HR '썰' 시리즈를 변형시킨 시리즈로 HR 관점에서 스타트업 조직의 현실을 속 시원하게 파해치고자 합니다.  HR의 대표적인 하위 항목(확보, 개발, 평가, 보상, 유지, 방출)에 상관없이 자유로운 주제로 1주일에 1개 - 2개의 글이 주기적으로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양질의 내용과 생각을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항상 생각하고 부지런히 글을 쓰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단편) 회사생활 #.4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