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건 정말 너무한 거 아니냐고.

by 원이

망해버렸다.

아니, 정확하게는 하락장인걸 알았지만, 하이먼 민스키 모델을 참고하여, 가파른 하락 후 반등을 기대하고 롱 포지션을 잡았다. 그때 당시에 내가 가지고 있던 전 재산 2,000만 원 + 신용 1,000만 원을 올인하며 2~3% 수익, 약 100만 원 정도를 하루 만에 벌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그 종목에 투자하였다. 모 기업에서 일하며 하루에 10만 원 정도를 받고 있던 나에게, 일을 관두고 전업 투자자로 전향하려고 했던 나에게, 선물한다는 마음으로 큰 기대를 품고 투자한 것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잔혹한 법. 그곳이 바닥이었을 거라 철썩 같이 믿었던 나의 뺨을 철썩하고 치는 시장의 매운맛을 맛보게 되었다. 아직도 점심시간 휴게실에 앉아서 핸드폰 화면의 매수 버튼을 누를까 말까 망설여하던 나의 모습이 생생하다. 그때 조금만 더 기다렸더라면. 그때 차라리 숏 포지션을 잡았더라면. 하지만 이미 계약은 체결되었고 미래의 나는 고통을 받고 있다.


무너져 가는 도미노.

약 3일 만에 -10%의 손실을 보았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시장의 고점과 저점을 예측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기에. 그래서 신용으로 1,000만 원 더 매수했다. 이번엔 진짜 전 재산이었다. 하지만 그 또한 바닥이 아니었다. 이번엔 시장이 약 1~2달을 걸쳐 서서히 빠지기 시작했다. 신용으로 물탄 금액에 수익이 날 수 있는 가격까지 올랐지만 내 성에 차지 않았다. 그래서 팔지 않고 기다렸다.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렇게 -20%, -30%, -50%. 이제는 팔 수 없었다. 누군가가 강제하는 건 아니었지만, 어느 투자자가 -50%에 손절을 하겠는가? 이제는 이 주식과 한 몸이다. 내가 주식이고 주식이 나이고, 물아일체의 경지. 그래도 그나마 가족과 친척의 도움으로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었다. 어차피 식욕도 없었다. 어차피 만기일까지는 아직 몇 달이 남아있었기에, 반등이 올 거라는 나의 굳건한 믿음은 아직도 견고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 법. 가격이 신용의 담보비율을 초과하는 정도까지 내려가서 담보를 채워 넣어야 했다. 그렇지만 나는 이미 내 전재산을 올인했고. 염치도 없이 가족한테 도와 달라고 할 수도 없고. 그래서 가만히 방관했다. 주가가 저절로 다시 올라가도록 기도하며. 하지만 역시나 시장은 냉혹했다. 그렇게 신용담보 초과분이 자동으로 청산되었고. 원금 300만 원이 날아가 버렸다. 분노? 모욕감? 좌절감? 그런 감정을 기대하지 마라. 나의 감정은 오래전에 죽었다. 너무 아프면 비명소리도 안 나온다 했다. 그렇게 아무것도 대응하지 못하고 두 손 두발 다 든 체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죽기만을 기다릴 순 없다.

정신이 돌아온 것은 손실을 보고 얼마 지나서이다. 만기일이 약 한 달 도 안 남은 상황. 주가는 아직도 빌빌거리고 시장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마치 내 미래처럼.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손실을 감안하고 팔아야 할까?' '아니면 만기일까지 아슬아슬하게 기다려서 믿어 의심치 않았던 반등이 오기를 기다려 볼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점쟁이도 아니고 앞으로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나는 알 수 없다. 그래서 결론에 도달했다. 제대로 된 주식투자자라면 감각보다는 보이는 지표로 판단해야 한다. 감정보다는 이성이 중시되어야 하고. 차트보다는 재무제표가 투자를 결정하는데 우선되어야 한다. 그래서 결심했다. 나를 위해서, 그동안 그렇게 나를 괴롭히던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무엇인지. 환율이란 무엇인지. 물가란 무엇인지. 공부하고 해답을 찾아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미칠 거 같았다. 답답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잘 것이다. 코앞까지 다가온 만기일에 나는 드디어 결단을 내리려고 하고 있다.


정보가 부족하다.

내가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지만. 수많은 기사와 자료를 찾아보았지만, 내 궁금증을 해결해 줄 만큼, 원초적인 요점에 대한 깊은 분석이 실려 있지 않았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다행히 나는 해외 유학파이고 영어가 어느 정도 가능했기에 시아를 넓혀 영어로 된 관련 자료들을 닥치는 대로 찾기 시작했다. 그러자 드디어 내가 왜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지. 나는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그리고 시장의 미래는 어떻게 되어갈지, 내가 품고 있던 궁금증이 해소되어 갔다. 앞으로 내가 설명한 부분은 내가 찾아낸 정보들을 기반으로 한 시장의 현 상황이며. 이를 근거로 앞으로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여 내가 생각하는 내 주관적인 관점으로 풀어나가는 나의 투자방법이다.


그럼 내가 가장 알고 싶은 것부터 시작해보겠다.

나는 지금 주식에 내 전재산이 -50% 물린 시점에서 손절을 해야 하는가? 아니면 한 달도 안 남은 만기일을 기다리면서 존버 해야 하는가? 그걸 알기 위해서는 하루 종일 경제뉴스에서 떠들어대던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을 봐야 한다. 금리인상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대한민국의 주가가 떨어지는가? 왜 미국은 금리인상을 해야만 했는가? 금리인상을 함으로써 이루고자 했던 통화 정책은 이루어 냈는가? 인플레이션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을 이어가자 가장 근본적인 문제에 도달하게 되었다. 바로 미국 국민이 겪고 있는 물가상승과 그에 따라 예측할 수 있는 다음 대선의 결과이다.


바이든 내 이놈...

미국은 민주주의 사회이다. 민주주의 사회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바로 ‘투표’ 일 것이다. 국민 하나하나가 투표장에 들어가 자신이 원하는 대통령을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다. 만약 정부가 재난 상황에서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지지율은 어떻게 되겠는가?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되어 하락한 것으로 나오게 될 것이다. 만약 임기가 다 할 때까지 재난 상황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지지율은 안 봐도 뻔할 정도로 낮을 것이고. 다른 당이 그 빈틈을 파고들어 정권을 탈환하게 될 것이다. 쉽게 말해서 물가상승이 시작되었던 원인은 복합적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 유행, 러시아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 중동국가의 석유생산의 마찰 등등. 이유야 손에 다 못 꼽을 정도로 많다. 어쨌든 미국은 현제 물가상승을 겪고 있고. 바이든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에게 자문을 얻어 상황을 완화해야 한다. 왜? 지지율이 떨어지면 안 되니까. 차기 정권을 적어도 자신이 아니라도 같은 당이 되어야 하니까. 그래서 연준 의장인 파울을 쪼아 대며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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