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 재밌을줄 알았다.
젊어서는 몸으로 살고, 나아들어서는 마음으로 산다는 말이 있다.
젊어서는 힘든 일을 해도 바로 회복이 되지만, 나이 들면 회복도 더디고, 여기저기 아픈 데가 늘어난다. 그래서 몸의 건강이 아닌 마음의 연륜으로 이를 받아들이고, 지혜롭게 살아야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몸과 마음은 서로 연결된 유기적 관계이기 때문이다.
젊어서 우울증으로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약해진다.
나이들어도 몸이 건강하면 마음도 청년 못지 않다.
필자의 아버지는 85세이다. 고혈압, 당뇨, 심혈관계 질환이 없고, 허리, 어깨, 무릎이 건강하다. 60대에는 노안으로 돋보기를 쓰기도 했는데 다시 눈이 좋아져 지금은 먼 곳도, 가까운 곳도 안경없이 본다. 치아는 2년 전에 임플라트 두 개를 한 것이 전부다.
80살까지 산악회에 다니면서 전국의 명산을 다녔지만, 요즘은 조심스러워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는다. 아버지의 건강 비결은 하나다.
걷는다.
아버지는 택시를 거의 타지 않는다. 왠만한 거리는 걸어서 한 시간이 걸려도 걷는다. 더 걸리면 버스를 탄다. 또래에서 몸이 제일 건강하다보니, 사는 것도 활기차다. 늘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밥값은 주저없이 담당하신다. 그렇다보니 은근 대우도 받는다. 작은 일에도 호기심을 가지고, 감탄도 잘하신다.
그래서 내 삶의 롤모델은 아버지다. 아버지 나이에 아버지 처럼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마음 건강의 첫 번째 조건은 몸 건강이다. 젊어서는 몸 건강이 당연하다. 하지만 나이들어서 몸 건강을 유지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자신감이 생기고,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치매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도 뇌 훈련이 아니라 신체 운동이다. 운동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혈류 개선이다. 운동은 뇌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켜 뇌 세포에 더 많은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한다.
둘째, 신경 성장을 촉진한더, 운동은 뇌에서 신경 성장 인자(BDNF)를 증가시켜 새로운 신경 세포의 생성을 촉진한다.
셋째, 인지 기능을 향상한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기억력과 집중력 등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넷째, 스트레스를 감소한다. 운동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섯 째, 체중 관리에 도움을 준다. 건강한 체중을 유지함으로써 당뇨병, 고혈압 등 치매 위험 요인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필자는 40살 즈음에 불안장애를 앓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주말에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등산을 하고, 출퇴근 길은 자전거를 탔다. 한 번씩 마음이 힘들면 달리기를 통해 몸에 집중한다. 이런 운동을 꾸준히 하기 위해 근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주 3회 정도의 헬쓰를 한다. 헬쓰도 상체 운동을 하긴 했지만, 이제까지는 스쿼트나 레그 익스텐션 등 허벅지와 무릎 근육 강화에 초점을 두었다. 오랫동안 등산하고 달리기위해서이다. 앞으로는 본격적인 PT를 받고 상체 운동도 제대로 할 생각이다. 지금해도 20~30년은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살을 사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도 의식없이 6년을 투병하다가 돌아가셨다. 운동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육십 들어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또는 다른 사람과 시합해서 이기기 위해 운동하지는 않는다. 사는 동안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살기위해서 운동한다.
마음 건강은 몸 건강으로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