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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속도를 찾기

나만의 속도로 가도 괜찮다.

by 코난의 서재

“각자의 속도로 나아가야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


이 문장은 우리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줍니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조급함에 휘말립니다. “왜 나는 이만큼밖에 못 했을까?” “다른 사람은 벌써 저만큼 갔는데…”라는 생각이 우리를 지치게 만들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하루키의 말처럼, 삶은 속도의 경쟁이 아닙니다. 각자 자신의 속도로 나아가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도 중요한 방식입니다.


아이들의 학습 과정에서도 이 진리는 동일합니다. 부모로서 우리는 아이가 조금 느려 보일 때 조급한 마음에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기 쉽습니다. “옆집 아이는 벌써 이걸 끝냈다던데.” “우리 아이는 왜 저 정도도 못 따라갈까?” 이런 생각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됩니다. 하지만 학습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끝까지 자기 페이스를 잃지 않고 꾸준히 걸어가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비교는 성장의 장애물이 될 뿐입니다. 다른 아이들과 속도를 맞추려 하기보다, 자기만의 리듬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천천히 가더라도, 아이가 스스로의 속도에 맞춰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성취입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첫 번째 일은 비교를 내려놓고 아이의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왜 이걸 아직 못 했어?”라는 질문 대신 “오늘 무엇을 새롭게 배웠니?” “어제보다 어떤 점이 나아졌니?”와 같은 긍정적인 대화를 시도해보세요. 작은 성취를 함께 축하하며 아이가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아이의 학습 목표를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설정해 보세요. “다음 시험에서 1등을 해야 해” 같은 막연한 목표는 아이에게 부담만 줄 뿐입니다. 대신 “오늘은 20분 동안 영어 단어 10개를 외워보자”와 같이 실행 가능한 목표를 제시해 보세요. 작은 성취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자기 속도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동력을 제공합니다.


휴식도 중요한 학습의 일부입니다.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은 결국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중간중간 자신의 속도를 조율하며 쉬어갈 수 있도록 여유를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휴식 속에서 아이는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자신의 학습을 돌아보며 방향을 정할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부모의 태도는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가 자신의 삶에서 조급함을 내려놓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이 역시 자신의 속도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너는 너의 속도로 충분히 잘하고 있어.” 이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가장 큰 격려가 될 수 있습니다.


“각자의 속도로 나아가야 한다.” 이 한 문장은 단순히 속도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 그리고 배움의 태도에 관한 메시지입니다. 아이와 함께 이 문장을 읽으며, 비교와 조급함 대신 자기만의 리듬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 여정 속에서 부모와 아이는 함께 성장하고,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나만의 속도로 가도 괜찮습니다. 당신과 아이의 걸음이 비록 느려 보여도, 그것이 결국 가장 단단한 길이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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