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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난의 서재 Nov 24. 2024

3편.새로운 환경에서 느낀
불안과 기대

새로운 환경에 발을 내딛을 때면 누구나 설렘과 불안을 함께 느끼게 됩니다. 처음 보는 풍경, 낯선 공기, 그리고 마주치는 새로운 사람들 속에서 우리는 기대와 두려움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에 휩싸입니다. 이 두 감정은 마치 서로를 밀고 당기듯 균형을 이루며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저 역시 새로운 환경에 들어섰을 때 처음엔 설렘이 컸지만, 이내 불안감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익숙한 자리에서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새로운 곳에서는 스스로도 확신할 수 없는 내 모습이 불안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여기서도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이곳에서도 나를 받아들여 줄까?’ 이러한 질문들이 마음에 피어올랐고, 그 물음들은 또 다른 형태의 불안을 불러왔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 새로운 환경이 나에게 무언가 특별한 것을 안겨줄 것 같다는 작은 기대도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불안과 기대, 이 두 가지 감정이 함께 어우러지며 저는 더 나은 나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저는 불안의 정체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두려워하는 감정이 아니라, 내가 나에게 걸고 있는 기대가 또 다른 형태로 표현된 것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스스로 더 나아지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불안도 커지는 법이지요. 마치 겨울이 깊어질수록 봄을 더 간절히 기다리듯, 새로운 환경 속에서 나를 더 잘해내고 싶은 바람이 오히려 나를 흔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불안을 들여다보기 시작하자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진 기대와 바람이 보였습니다. 불안이 찾아올 때마다 예전처럼 그 감정을 억누르거나 회피하려 하지 않고, 그 불안이 내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그러자 불안은 더 이상 나를 물러서게 하는 장애물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들을 향해 가도록 이끌어주는 신호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불안 속에서 비로소 나의 진정한 기대와 바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불안 속에서도 나 자신에게 이렇게 다짐하게 됩니다. ‘이 불안은 나를 방해하는 감정이 아니라, 내가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구나.’ 이 다짐을 통해 이제는 불안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내가 나아갈 길을 찾는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불안과 기대가 서로 밀고 당기면서도 결국 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또 다른 새로운 환경을 만나게 될 때에도 불안과 기대를 함께 껴안으며 나아갈 것입니다. 불안은 두렵기만 한 감정이 아니라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내가 바라는 방향을 알려주는 신호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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