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버릴 것 같은 엄마 생활
곳간을 안 내어 주려고 맘먹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도 한 번씩 울화통이 터지는 날이 있다. 그게 바로 오늘이다. 입에서 욕이 간질간질해서 침까지 고일정도다. 내일 수행평가가 있는 걸 알면서도 아무 짓도 안 하고 있다. 기본 예의가 없는 느낌?! 엄마라는 소리가 귓속으로 들어오는 것조차 싫은 날이다. 참으려 해도 참아지지 않는 그런 날. 마음을 다잡고 글을 쓰는 수양을 해보려고 하는데, 왜 내 앞에 와서 앉아 있는 걸까. 돌아 버리겠다. 얕은 숨을 들이마시고, 긴 숨을 내뱉는다.
자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이 안 이쁘다. 이게 최선이냐?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러면서도 괴롭다. 속상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짜증 나기도 한다. 어디서든 인정을 못 받는 아이, 인정을 못 받아서 짜증 나는 게 아니다. 귀한 내 아이가 어디서도 사랑받거나, 인정받거나 칭찬받지 못하는 것이 속상해서 슬프고 짜증 난다. 남들과 다른 장점이 있는데, 그게 대다수가 가진 장점이 아니거나 타인이 장점이라고 봐주기엔 아주 작거나 하기 때문에 늘 푸대접이다.
집에서 좀 챙겨 주고 싶지만, 이렇게 밉상인 날에는 혼자 두고 싶다. 못된 한 지붕 아줌마가 된다. 언젠가 이 글을 다시 볼 날에 지독히도 네가 미웠던 애증의 나날들이 있었다고, 웃으며 이야기하고 싶다. 중2병, 정말 이거 견디지 못하게 괴로운 시기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