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잡고 기다리는 연습을 하는 중에 동화 같이 나의 기다림에 화답하는 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건 정말 동화였다.
이젠 헷갈린다. ADHD여서 못 푸는 게 아닌 것 같다. 집중력이 안돼서 안 푸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게 맞다. 아직 준비가 덜 된 아이를 붙잡고 공부를 시키겠다는 건 억지다. 이젠 그건 알았다.
자식에게 억지로 시킬 수 있는 건 없다는 것. 지난달까지는 거기까지 알고, 내려놓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렇다면 이제는 결정을 할 때이다. 억지를 부리지 말자. 그러면 이제 그냥 두자. 공부 안 하는 아들은 즐겁게 살 것이다. 난 그게 불편할 것이다. 분노가 올라오겠지. 난 그게 걱정이다.
그 상황을 피하고 싶다. 그럼 내가 나가야 하나. 아들이 늦게 들어와야 하나. 같은 공간에서 있는 게 내가 많이 힘들 텐데,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