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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율 Mar 14. 2023

온실

그림 그리고 시

차를 타고

먼 거리를 달렸다

다섯 시간쯤 됐으려나


가는 길마다

나무 가지에 핀 꽃봉오리들

겨울이 가나보다 했다


문득 들에 핀

꽃 향기가 그리워

멈춰 서서 차 문을 열었다


아뿔싸

한 장 셔츠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에

기지개도 못다 피고 팔짱을 낀다


분명 봄인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나 보다

유리안에 갇혀 너를 알지 못했다


먼저 핀 하얀 꽃잎들이

나를 비웃으며 떨고

어느새 볼이 빨갛게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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