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엔 돌이 되고 싶다.

by 강다희

다음 생엔 돌이 되고 싶다.

모두가 돌이었으면 고통도 없다. 역사를 보면 삶은 참 잔인하다. 여러모로 모든 생명이 잔인함을 준다. 이 모순된 세상에는 고통의 흐름이 소용돌이치며, 각 영혼에는 끓어오르는 긴장이 있다. 모든 인간은 죄가 있다고 현자들은 말한다. 카르마에 대한 빚은 우리가 갚는다. 삶은 고통이다. 내 다음 생 삶은 돌이 되고 싶다. 모든 심장 박동, 소리 없는 간청, 무감각하고 나무처럼 가만히 있는 것. 죄 많은 생물은 환생한다고 하였다. 인간은 죄 많은 생물이기에 다음 생엔 환생할 것이다. 그것은 곧 고통이다. 그것은 지옥이다. 다 갚지 못한 카르마가 있으면, 또다시 인간으로 태어난다. 인간이란, 많은 죄짓고 사는 생물이라, 아무리 봉사하여도 다 못 갚는다. 못 된 난 이번 생은 글렀다. 그러니 내 다음 생 중 개, 돼지가 되는 것 보단, 돌로 태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다음 생엔 돌이 되고 싶다. 많은 건 바라지 않는다. 거듭나고, 환생하고, 생을 거듭하고, 끊임없는 기쁨과 투쟁의 순환 속에서, 그러나 내가 이끌고 싶은 돌의 삶은 느낄 고통도 없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카르마도 없다. 슬픔에 면역인 바위의 심장은 오늘과 내일도 두렵지 않다. 인간의 영역에서 일은 단지 게임일 뿐이고, 덧없는 명성을 위해 보상을 쫓는 것. 성취와 자부심에 대한 비뚤어진 추구, 이 수고와 문제 속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한다. 인간은 일이라는 것을 게임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변태다. 일은 인간이 살아가는 삶 속에서, 성취감과 보상. 월급 또는 승진, 칭찬을 받기 때문이다. 일이 게임이라니, 그래서 내가 게임을 싫어하고 정말 지지리도 못하나 보다. 우리가 수고하고 애쓴다 해도 무엇이 유익한가? 덧 없는 기쁨, 일시적인 이득, 모든 월계관에는 그림자가 드리우고, 모든 성공에는 실패가 피어난다. 삶은 잔인한 농담인 것 같다. 인내의 시험, 끈질긴 탐구. 그러나 이 모순 속에는 다음과 같은 주제가 있다. 목적의 실, 숨겨진 꿈. 아마도 돌은 소리 없는 힘으로 마음의 진정한 시야에는 매력이 없다. 고통 속에서도 아름다움은 머물고, 삶의 진통 속에 영혼이 거한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의 대극장에 서 있다. 날마다 노력하고, 살아남는다. 고난에도 불구하고, 다툼에도 불구하고, 삶이라는 참 어이없는 것에는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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