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볼게요
글을 잘 쓰고 싶다. 나도 내 아내처럼 꾸준한 글쓰기를 하고 싶다. 글을 써야겠다는 욕심은 계속 생기면서 막상 시도를 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마음만 먹고 결국 현생의 핑계를 대며 회피하는 나를 바라본다. 연습이 필요하고 계속 써봐야 한다 습관을 들여야 한다. 왜 자꾸 쓰는 행위를 하지 못할까,
그러고 보니 내가 왜 글을 써야 할까라는 목적이 없었다. 단지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부럽고 나도 함께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더욱더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목표가 무엇인지 뚜렷하게 정해 놓은 것 없이 글을 쓰는 사람이 멋있어서, 나도 멋진 거 해보고 싶은 마음에 써볼 거야라는 바람이 계획 없이 막연한 동경만 커져왔다.
잠깐만, 다시!!
내가 원하는 것은 글을 쓰는 것이잖아 그러면 쓰는 것에만 더 집중하면 안 될까? 왜 쓰지 못했지?
쓰고 싶은 욕심은 있으나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며 어떤 글쓰기를 해야 할지 명확성이 없었다. 그리고 완벽한 글이 나의 손에서 쓰이길 원했다. 많이 부족한 쓰기의 능력으로 완벽한 글이 나오길 바랐던 것은 욕심이다. 문장의 구성이 엉망이고 맥락이 연결되지 않고 글쓰기 서적에서 알려주는 형식에도 한참 벗어나는 나의 글을 보며 완벽하지 않다는 부분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멈추고 지우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어느 날, 내가 원하는 것을 먼저 해보면 될 것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근육이 만들어지지 않았고 넘어지고 서툴지만 반복하고 습관을 들이면 자연스럽게 쓰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사실 나는 이미 매일 글쓰기를 하고 있었다. 회사에서 e-mail, 보고서, 기획안 등 많은 글쓰기를 하고 있었는데 잊고 있었다. 내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보고서나 e-mail 등 작성하고 발행할 때 완벽하다 생각했지만, 지나고 보면 그 또한 완전한 글이 아니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업무적으로 매일 쓰며 발행을 하고 있었다.
그래 완벽에 매몰되지 말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며 행동하자. 업무적인 것이 아닌,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글을 만들어보자.
그렇게 지금부터 일주일에 하나라도 만들어가려 한다. 시도를 계속하지 않으면 아쉬운 마음만 생기고 제자리에 머물게 될 거 같다. 후회는 아니지만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그리워할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시작해서 하나씩 열매가 맺을 때까지 만들어 보려 한다. 지금부터 근육을 키워가며 시간이 지났을 때 내가 더 많은 글을 발행한 내 모습을 기대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