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평정 잘받는 10가지 방법 (#4)

[1차 근무평정] 상급자와 함께하라

by 사선에서

통상 업무가 지시되면 누군가는 완료될 때까지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어찌됐든 조직의 리더가 책임을 진다.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1차 상급자가 마무리를 하려면 결국 퇴근 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요즘은 군대 분위기가 많이 좋아져서, 이런 문화가 자연스레 정착된 것 같다.


"먼저 퇴근해. 난 할 일이 있어."


"할 일이 많습니까? 도와드릴 것 없습니까?"


"아냐. 내가 마무리 지으면 돼. 다들 수고했고 잘 쉬어…."


여기서 부터 등급이 나눠진다.


하수: "알겠습니다. 수고하십시오"라며 즐거운 모습으로 퇴근하는 이.


중수: "뭐 하십니까? 필요한 거 말씀하십시오"라며 리더의 업무에 관심을 보인다. 나아가 리더의 자리로 가서 이것저것 물어보며 도움을 주려 하고, 개인적인 의견도 전해준다. 그리고 미안한 표정으로 퇴근하는 이.


고수: 자리에 앉아 무언가를 하며(실제 일을 하는지는 모른다) "식사하러 가시죠?"라고 말을 꺼낸다. 식사 자리에서 "할 게 많으십니까? 제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대신 퇴근하고 맥주 한잔 사십시오"라고 말하며, 리더와 함께 업무를 마무리하는 이.


누구나 다 일찍 퇴근하고 싶다. 상급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일이 있으면 해야 한다. 상급자역시 어찌 불평이 없겠는가?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가 묵묵히 함께해준다고 생각하면 고맙게 느껴지지 않을까?


물론 어떤 이는 이것을 무언의 갑질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는 안타깝지만 조직에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 아무리 민주화되었다고 해도, 조직의 생리는 상하관계가 존재하고, 특히 군대는 더 그렇다.


이미 그런 것을 알고 직업군인을 하려는 것 아닌가? 아니면 군대에서 구글이나 카카오 같은 근무문화를 바랐다면, 이 글은 그만 읽고 빨리 전역하는 것이 당신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나도 지휘관이나 참모로서 근무할 때를 생각해보면, ‘고수’라고 느껴지는 이를 종종 볼 수 있었다. 자연스레 더 가까워졌고, 나중에 근무평정을 평가할 때면 나와 함께 밤을 지새웠던 그 고수가 유독 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리고 그 '고수'의 1차 평정권자 기술 내용에는 내가 알고 있는 최고의 찬사를 담아 기록했다. 어디 그뿐이랴? 2차 평정권자에게도 "A를 잘 평가해주셔야 합니다. 정말 잘하는 인원입니다"라고 추천한 적이 있었다.


물론 그 인원은 지금 나와 같은 중령까지 한번의 진급 누락없이 1차로 진급을 하는 영예를 누렸다. 지금도 나는 혹시라도 그와 관련되는 상황이 있으면, 서로 다른 곳에서 근무하고 있어도 추천을 한다. 왜냐하면 그가 그때 나와 함께해 준 것이 고맙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매일 밤을 지새우거나 주말마다 일을 해야 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그런 기회가 생겼을 때는 꼭 해보기 바란다.


"상급자와 함께하라."


확실한 관계 형성의 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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