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평정 잘받는 10가지 방법 (#3)

[1차 근무평정] 상급자에게 말을 걸어보라

by 사선에서

상급자들을 포함한 다수의 리더는 외롭다.


아무리 가까운 상하관계라도, 상급자만의 위치에서 고민하고 또 걱정해야 할 분야는 의외로 많다. 이런 고민을 쉽게 꺼내놓거나 소통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부대에 관련된 것일 수도, 개인적인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항상 고민은 존재하며, 결국 혼자서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다.


그런 말 못 할 고민에 대해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먼저 말을 꺼내는 경우도 있겠지만, 절대다수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럴 땐 하급자가 먼저 다가가서 상급자에게 말을 걸어보라. 기존의 관계가 좋았다면 더욱 좋아질 것이고, 좋지 않았다면 오히려 관계를 개선할 기회가 될 수 있다. 문제 해결은 그다음의 일이다. 중요한 것은 상급자에게 다가가 대화를 시도했다는 사실이다.


소대장 시절의 일이다.

우리 중대장님은 상당히 까탈스럽고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갖춘 분이었다. 다가서기가 쉽지 않아 일정한 거리를 두고 근무하고 있었다. 그런데 행정보급관이 지나가는 말로 “중대장님이 요즘 힘드신가 봐요. 군 복무를 계속할지 말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계신다네요”라고 하는 게 아닌가?


솔직히 이제 막 전입한 소위가 중대장님과 그런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때 무슨 용기였는지 모르겠지만, 박카스 한 병을 사서 중대장실에 들어갔다.


“중대장님, 용무가 있어 왔습니다.”


“무슨 일이야?”


“이거 드시죠.”

“이게 뭐냐?”


“요즘 많이 힘들어 보이셔서 힘내시라고 박카스 한 병 사왔습니다.”

“고맙다. 넌?”

“저는 다른 소대장들과 마셨습니다. 요즘 무슨 일 있으십니까?”

“없다. 그냥 피곤해서 그래.”

“다행입니다. 전 무슨 일이 있으신 줄 알고 걱정했습니다.”

“내가 힘들어 보이나?”

“예. 많이 지쳐 보이십니다. 힘내십시오. 저희들이 있지 않습니까? 저희 소대장들이 도울 일 있으면 말씀해주십시오.”

“알았다. 말만 들어도 고맙다.”


그렇게 싱겁게 중대장실을 나왔다. 하지만 그 뒤로 중대장님이 나를 대하는 모습은 정말 달라졌다. 중대장님은 나와 더 많은 대화를 하셨고, 나 역시 더 살갑게 중대장님을 대하게 되었다. 결국, 중대장님과 나는 사소한 일도 의논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했다. 나는 박카스 한병과 함께했던 그때의 짧은 대화 시도가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박카스 대화 때문인지는 몰라도, 훗날 중대장님의 강력한 추천에 힘입어 당시 중위 편제였던 대대 인사장교 직책에 소위 계급으로 발탁되어 소대장 6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영전하는 영광을 얻었다.


내가 지휘관이 되었을 때도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부하들을 보면 고맙게 느껴졌고, 오히려 그들로 부터 위로와 많은 영감을 받았다.


상급자는 외롭다. 그 외로움을 들키기 싫어하지만, 그 외로움이 누군가에 의해 사라지기를 바란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당장 상급자에게 말을 걸어보기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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