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평정 잘받는 10가지 방법 (#5)

[1차 근무평정] 상급자를 칭찬하라!

by 사선에서

우리는 하급자에 대한 칭찬은 잘할 줄 안다. 자신이 윗사람이라 생각하기에 아랫사람에게는 베풀어야 한다는 우리 민족의 문화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이 있다. 그들은 군대 문화에 무심하거나 다른 가치관을 가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상급자에 대한 칭찬은 상당히 낯설다. 특히 일부 사람들은 상급자에 대한 칭찬을 ‘짜웅’(충청도 사투리로, ‘딸랑딸랑’하며 아부하는 행위를 의미하며 군대에서 많이 쓰인다)이라 부르며, 해서는 안 될 일로 여기는 경향이 아직도 군대에 많이 남아 있다. 실제로 ‘칭찬’과 ‘짜웅’은 어찌 보면 같은 맥락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차이를 굳이 분석할 필요는 없다. 결국 상급자를 칭찬하는 행위라는 점은 같기 때문이다.


나는 이전 글에서 상급자는 상당히 외로운 존재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잘하면 당연한 것이고, 못하면 혼자서 책임을 감내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외로움 속에서 상급자도 인정받고 싶어 한다. 밤을 지새우며 준비한 프로젝트가 성공했는데도, “수고했습니다”라는 짧은 말로만 끝나면 얼마나 공허하고 섭섭할지 생각해보라.


이때 나는 보다 적극적인 상급자에 대한 칭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야전에서 경험한 칭찬의 예를 들어보겠다.

사례 #1 : “수고하셨습니다.” - 가장 보편적이다.


사례 #2 :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습니까? 제대로 도와드리지도 못했는데 정말 잘된 것 같습니다. 다른 인원들도 잘하셨다고 칭찬이 자자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조금 노력한 모습이다.


사례 #3 : “000 분야는 정말 창의적이었습니다. 그때 다른 분들 표정을 보니 다들 감탄하더군요. 특히 대대장님의 질문에 소대장님이 자신감있게 답변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논리적이고 또 매우 분석적으로 사례를 들어서 보고하는 당당함, 정말 멋있었습니다. 같은 간부로서 정말 부럽습니다.” - 소대장이 정말 기분 좋을 것 같다.


이 세 가지 사례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가? 핵심은 바로 ‘관찰’이다. 모든 칭찬은 상대를 기쁘게 하지만, 세부적인 것을 관찰하여 칭찬하면 ‘그냥 지나가는 소리가 아니라 진정성이 우러나는 칭찬’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기 때문이다.


사례 #3의 소대장은 아마도 이런 브리핑을 위해서 아주 많은 준비를 했을 것이다. 그리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000분야 만큼은 다른이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상황에서 부하가 해당 분야를 콕 찍어서 칭찬해주니 얼마나 고맙겠는가?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해주고, 나를 인정해주며, 심지어 부럽다고까지 해주니 말이다.


그런 고마움은 당연히 1차 근무평정의 기록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도 그런 ‘짜웅’은 못하겠다고?


아쉽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이를 부러워할 수밖에 없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P.S.

과거에 내가 합참에서 근무할 때, 연합연습 중 우리 과장님이 의장님께 보고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실제로 나는 이렇게 칭찬을 했다.


“과장님, 보고하실 때 의장님 얼굴을 보셨습니까? 다른 과장님들이 보고하실 때는 의장님께서 무뚝뚝하게 계셨는데, 과장님이 보고하실 때는 아주 엷은 미소를 지으시고 고개를 끄덕이시는 게 보였습니다. 못 보셨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아주 흡족해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의장님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을 과장님이 지시받기 전에 먼저 해소해 드렸으니 어떻게 안 좋아하실 수 있겠습니까? 과장님 최고이십니다. ”


부하로부터 칭찬을 받고 쑥스러워하시던 과장님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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