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근무평정] 2차 평정권자에게 주목하라!
2차 평정권자에게 주목하라!
당연한 말이다. 꼭 2차 평정권자가 아니라도, 우리는 인간관계를 향상시키려면 상대방에게 주목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상식적인 이 사실을 망각하거나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몰라서 종종 실수를 한다.
주목의 개념은 당장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평정권자를 계속 관찰하라는 말인가? 아니면 쫓아다니라는 것인가? 항상 그 사람만 생각하라는 말인가? 등등 다양한 질문이 초급간부들에게서 나온다.
이해를 돕기 위해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대대장 시절, 간부들 대상으로 정신교육을 했다. 통상 1주에 1~2회 정도 간부교육을 겸해 실시했다. 교육할 때 계급은 하사부터 소령까지 다양했는데 이런 간부교육을 하면 크게 3가지 부류로 나뉜다.
첫째, 처음부터 집중해서 고개를 끄덕이며 필기를 하는 간부.
둘째, 딴짓하는 간부. 스마트폰을 보거나 잡담을 하거나 멍하니 있는 경우가 많다.
셋째, 조는 간부. 오죽 피곤하면 그럴까 싶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나눠보면, 어떤 간부가 좋은 평가를 받을지 금방 알 수 있다. 내가 기억하는 간부들은 이 세 부류에서 두드러지게 각인된 사람들이다.
먼저, 나에게 집중하던 간부가 있었다. 그는 하사였다. 지금은 매 진급시마다 1차로 진급해 상사로 근무하고 있다. 내가 그를 처음 봤을때는 계급의 차이로 인한 경직된 태도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교육 중에 보인 눈빛과 메모 장면, 그리고 깨달음을 얻은 듯한 고개 끄덕임은 진심이었다.
몇 주가 지나자 다른 간부들은 딴짓하거나 피곤해 조는 이들이 많아졌지만, 그 하사는 여전히 똑같은 모습으로 집중하며 내게 각인되었다. 자연스레 그에게 더 관심이 갔고, 나도 모르게 그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다. 결국 그가 장기복무 선발에 지원했을때 나는 그를 적극적으로 추천했고 역시나 1차로 장기복무자가 되었다.
반면, 간부교육 중에 스마트폰을 보거나 딴짓을 하는 간부들은 그 모습이 금방 드러났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강한 굴욕감이 들고, 솔직히 아주 괘씸하게 느껴졌다. 같은 조건이라면, 절대 그들에게 좋은 근무평정이나 추천을 부여하기는 어려웠다.
마지막으로, 졸고 있는 간부다. 오죽 피곤하면 대대장이 교육 중인데 졸고 있을까 싶어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측은지심은 평소에 열심히 하는 간부에게만 해당된다. 만약 졸고 있던 간부가 평소 “퇴근 후에는 게임만 하고, 술이나 마신다”는 평판이 있었다면, 오히려 관심 간부로 낙인 찍힐 수도 있다. 좋은 평가는 절대 기대할 수 없다. 오히려 '현역복무부적합' 심의 대상자가 될 수도 있다.
또 다른 2차 평정권자에게 주목하는 방법은 지시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다. 2차 평정권자는 자신의 지시가 부대에 제대로 반영되고, 빨리 이행되길 원한다. 당연히, 자신의 지시를 잘 이행하는 이들을 높게 평가하게 된다.
앞서 언급했던 그 하사는, 내가 현장지도를 나가 보면 “대대장님께서 지시하신 ○○을 이렇게 시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먼저 보고를 했다. 내가 묻지 않아도, 2차 평정권자인 대대장이 궁금해할 만한 부분을 정리해 놓았던 것이다. 그때 느꼈던 지휘관으로서의 만족감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반면, 그런 보고를 하지 않는 간부들에게는 내가 대신 잔소리를 더 많이 해야 했다. 그만큼 지시사항도 늘어나게 된다.
주목한다는 것은 결국, 상급자가 말하는 것에 진심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상급자가 교육할 때 집중하고, 현장에서 결과로 보여준다면, 당신은 근무평정을 잘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진급과 장기복무 선발도 자연스러운 결과로 따라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