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평정 잘받는 10가지 방법 (#8)

[2차 근무평정] 자신의 능력을 보일 수 있는 기회를 잡아라!

by 사선에서

앞서 언급했듯이, 2차 평정권자와는 물리적으로 이격되어 있어 자주 볼 수 없다. 따라서 2차 평정권자에게 노출되는 상황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에 따라 근무평정의 내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잘 포착하고, 이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언제 2차 평정권자에게 노출될 수 있을까? 가장 흔한 환경은 교육훈련 현장이다.


중대장과 대대장 같은 2차 평정권자들은 교육훈련 현장에서 지도와 감독을 수행하는 것이 임무다. 따라서 현장을 자주 방문해, 그곳에서 여러분을 만나고 평가한다. 이 현장에서도 부류가 나눠진다.


A 그룹: 자신감 있고, 상급자가 방문했을 때 피하지 않는다. 물어보지 않아도 상황을 설명하며, 병력들의 눈빛도 초롱초롱하다.


B 그룹: 불안해하며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고, 늘 3~4보 뒤로 물러서 있다. 병력들도 지쳐 보인다.


C 그룹: 아예 보이지 않는다. 어디서 훈련하는지조차 확인되지 않아, 복귀 후 질타를 받게 된다.


A 그룹의 사례를 들어보자.
대대장 시절, 김 소위는 전입한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아 큰 기대 없이 교육훈련 현장으로 갔다. 당시 각개전투 훈련이 진행 중이었고, 한여름이라 땀으로 뒤범벅이 된 채 병사들과 함께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충성! 대대장님, 오셨습니까? 저희는 현재 각개전투 훈련 중입니다. 총 57명이 출동했고, 15시까지 훈련합니다."


"그래, 고생 많구나. 날씨가 더운데 힘들지?"


"현재 기온은 29도입니다. 습도까지 고려한 온도지수는 30으로, 주의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따라서 기존 훈련 시간을 40분 훈련, 20분 휴식으로 조정했습니다. 부소대장이 얼음물을 준비해 병력들에게 휴식 중에 제공하고 있으며, 병력들 모두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휴식 시간 조정은 중대장 지시인가?"


"아닙니다. 부소대장, 분대장들과 토의 후 오늘 아침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조정했습니다."


"아주 잘했다. 다른 필요한 것은 없는가?"


"훈련 중 병력들의 무릎과 팔꿈치가 많이 긁히고 있습니다. OBC에서 보호대를 착용했던 경험이 있는데, 우리 대대에는 없습니다. 보급이 가능하면 좋겠습니다."


"알았다. 내가 확인해볼게."


"또한, 대대장님께서 어제 지시하셨던 여름휴가 간 출타 병력 유의사항 교육은 완료했습니다. 현재 출타 중인 병력 5명에게도 유선으로 교육을 완료했고, 출타 예정인 병력의 부모님께도 전화로 당부를 드렸습니다."


"훌륭하다. 아주 잘했어. 김 소위는 전입 온 지 2개월밖에 안 됐는데, 어찌 2년 차 소대장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 수고해라. 안전하게 훈련하고 복귀해라."


"충성!"


이 일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이렇게 생생히 기억할 정도로, 김 소위는 정말 인상 깊었다. 처음엔 격려하려고 갔는데, 오히려 내가 기분 좋게 복귀할 수 있었다. 김 소위의 건의에 따라 무릎과 팔꿈치 보호대를 어렵게 협조해 대대에 보급할 수 있었다.


김 소위는 자신의 권한을 충분히 발휘했고,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했다. 또한 대대장의 관심사항을 주목해 조치사항까지 센스 있게 보고했으며, 자신의 부하까지 칭찬하는 배려심도 보여줬다. 그 뒤로 김 소위의 모든 행동은 긍정적으로 보였다. 물론 실수도 있었지만,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예뻤다. 그리고 근무평정뿐만 아니라 장기 선발 추천까지, 그의 인상은 계속 이어졌다.


B 그룹의 사례는 흔하다.


"충성! 주특기 교육 중입니다."


"그래, 고생 많다. 어떻게 훈련하나?"


"공용화기 분해 결합을 화기별로 나눠서 숙달하고 있습니다."


"분해 결합 간 유의사항은 무엇이지?"


"용사들이 안전하게 분해 결합을 할 수 있도록 준비가 돼야 하고, 목적을 숙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왜 분해포도 없이 신문지 위에서 하고 있나?"


"분해포를 미리 준비하지 못해 긴급하게 신문지로 대체했습니다."


"윤활유는 종류별로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나?"


"그렇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한 종류인데?"


"……."


"중대장 오라고 해."

결과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박중위도 어떤 평가를 받았을지 뻔하다.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고, 대화에서도 수동적으로 묻는 말에만 답할 뿐이었다. A 그룹의 소대장은 상급자를 리드했고, B 그룹의 소대장은 자꾸 뒤로 물러섰다. 이 차이는 상급자에게 확연히 인식된다.


C 그룹의 사례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


교육훈련 현장이 아니어도 자신의 능력을 보일 기회는 있다. 간부교육 중, 교범을 열심히 공부해 훈련에 적용하라고 당부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틀 뒤, 야간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중 중대 간부 연구실에 들렀다. B 중사가 홀로 책상에서 장애물 교범을 읽고 있었다.


"뭐 하나? B 중사."


"다음 주 장애물 설치 및 제거 훈련을 위해 교리와 전사를 찾고 있습니다."


"그래, 어떤 분야를 찾는 거지? 내가 소대장 때 지뢰 교관이었는데… 궁금하네."


몇 분간 B 중사와 장애물 관련 전술을 토의했다. 나는 B 중사의 열정적인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다음 날 주임원사에게 B 중사에 대해 물었는데, 주임원사도 같은 평판을 전했다. 훗날 대대에서 중사 -> 상사 진급자가 2명 있었는데 그중 한명이 B중사였다.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또 다른 기회는 간부 교육에서의 발표다. 간부 교육은 자신을 빛낼 수 있는 자리다. 같은 계층의 인원들이 모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비교된다. 어떤 이는 철저히 준비해 조리 있게 발표하고, 어떤 이는 졸거나 멍하니 있다가 돌아간다.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연구 결과를 분명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들어보면 단박에 안다. 사전 연구를 한 결과인지, 단순한 상식인지. 발표를 꺼리는 경우가 많지만, 그만큼 인상에 남을 기회이기도 하다.


물론 자신의 본업이 아닌 교육에서 발표를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힘든 만큼 경쟁력도 있다는 것을 2차 평정권자는 잘 알고 있다. 간부 교육에서 단 하루만이라도 밤을 새워서 발표를 준비해 보라. 절대적으로 유리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

준비 없이 있으면, 기회는 당신을 피해갈 뿐이다.

준비를 하고, 기회를 붙잡아, 반드시 당신의 것으로 만들어라.

그렇게 해서 진급과 장기복무선발에서 남들보다 열 걸음 앞서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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