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화해 모색을 위한 일본 탐방
50대 중반까지 해외출장이나 해외여행을 올 일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일본을 썩 좋아하지 않다 보니 일본은 다른 직원을 보내거나 굳이 일본과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살아오다 보니, 이번 일본 비전트립을 통해 내가 참 여러 선입관과 어리석은 시야를 가지고 있었구나 싶은 것들도 많이 깨닫게 되는 거 같고, 재일 교포들과 일본분들을 조금은 더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 거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거 같습니다.
이번 여정을 기획하고 함께 가이드해주신 간사님과 첫날 오리엔테이션에서 내가 들은 여러 내용 중 가장 인상에 남는 내용은 교토가 중국 당나라 수도였던 장안(현, 시안)을 참조하여 정사각형으로 도로를 만들었다는 것과 각 도로마다 권력과 계층별 군집의 사람들이 살도록 구현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1로~9로까지 만들어서 1로에는 옛 황궁이 있고, 4로에 우리가 알고 있는 기온거리, 즉 상업인들이 사는 동네가 되도록 길을 구현한 것인데, 이런 식으로 1로부터 9로까지 갈수록 소위 등급이 떨어지는 이들이 살게 되는 구조입니다.
우리 재일교포들은 광복전부터 오랜 기간 동안 9로에 배치되어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9로는 소위 교토의 빈민가라 할 수 있는데, 오사카 같은 곳에는 보다 많은 조선인들이 있었기에 일찍이 코리아타운 같은 것을 형성하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었던데 비해 교토는 빈민가에서 힘겹게 살아갔었음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탐방에서 뒤에서도 다루겠지만, 우리 한민족은 참 아픔과 슬픔이 왜 이리 겹겹이 많은지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는 거 같습니다.
한발 한발 재일교포들의 아픔을 곱씹어보며 이 화해의 여정을 잘 걸어가 보리라 생각하며 아래 그림을 남겨 봅니다.
ps. 도착한 교토역 인근 숙소에서 아침에 일본식 정식으로 조식을 먹을 수 있었는데, 기모노를 입고 마스크를 쓰고 상냥하게 응대해 주시던 종업분들이 저희들이 가지고 있던 한글 가이드북을 보시고 "한국분이십니까?"라고 서툰 한국말로 인사해 주시더군요... 그리고는 본인을 가리키며 "교포입니다", "저는 한국말을 잘 못합니다 미안합니다."라고 하시며 나올 때까지 반찬도 더 주시고 잘 챙겨 주셨는데, 위의 내용을 숙지하고 난 바로 다음날 아침 만난 이 분을 통해 밥은 맛있었지만 ^^; 여러 가지 착잡한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