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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숲 Nov 28. 2024

르완다에서 부는 바람 46화

사랑으로 충전된, 한국 주간~^^

주르완다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주최하는 한국주간 행사가 11월 22(금)부터 24(일)까지 열렸다. 장소는 지난번 르완다 작은 음악회가 열렸던 유나이티드 아프리칸 공과대학 (UAIT)이다. 한국 노래 부르기 대회, 한국 음식, 한국관 체험, 영화 관람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었다.



특히 기대되는 것은 현지인들이 부르는 한국 노래 대회다. 신청 팀만 70팀이고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라온 팀이 14팀이다. 전해에 비해 엄청난 인원이 신청을 했으며 이들의 노래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번 노래대회 일등에게는 한국행 왕복 비행기 티켓이 주어진다니... 이들에게 한국은 꿈의 나라요 선망의 나라다.! 그러니 한 번 도전해 볼 만하지 않은가.^^


물병 넣고 우산 필수로 챙기고 개나리봇짐 지듯 짊어지고 집을 나선다. 40분 정도 거리의 행사장을 향해 부지런히 걸었다. 모토를 탈까도 생각했는데 우기철이라 날씨가 선선한 것 같아서 걸으면서 즐기고 싶었다. 이런 날이면 정말 가슴이 설렌다. 1시간 30분 정도 일찍 도착한 것 같다. 빨리 걸어오느라 은근 땀이 났다. 술렁이는 현장. 리허설을 기다리는 참가자들 모습이 약간은 긴 장 된 듯 약간은 설레는 듯하다. 연습 많이 했냐고 물어보니 고개를 끄덕 끄덕 한다. 여고생부터 대학생 일반인 등 참가자들이 다양하다. 카메라를 향해 고맙게도 포즈를 취해준다. 그들에게 행운을 빌어준다. Good luck~!!!


한국 노래 부르기 대회


도대체 르완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한국 노래는 어떤 것일까.?


투투의 '일과 이분의 일' 아이유의 Love Poem , 오왠의  How To Say, 윤미래의 You are my world, SG 워너비의 살다가, 펀치와 찬열의 Stay with me, BTS 지민의 약속, 뉴진스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홍진영의 사랑의 배터리, Love Maybe 등등...^^


과연 이 많은 한국노래 중에서 몇 곡이나 알고 계시나요?라고 질문을 던진다면~~!!! 나는 사실 많아야 두세 곡 정도만 들어봤을 뿐 모르는 노래가 더 많다. 이게 우리 노래야 할 정도로 말이다. 그래도 이렇게 아프리카에서 한국 노래를 부르는 젊은이들을 보니 나도 모르게 흥이 난다. 음치에다 몸치인 나는 사진을 찍으면서도 연신 몸이 흔들린다. 순서를 호명할 때마다 내가 왜 이렇게 긴장이 되는 걸까. 오늘의 주인공이 누가 될까.!!!


음악만 나오면 자동으로 몸을 흔들며 즐기는 르완다 젊은이들을 심심찮게 보아왔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한국 노래를 찰떡같이 소화하는데 춤까지 곁들인다. 어색함도 찾아볼 수 없다. 솔로에서 두 명, 세명, 네 명까지 호흡을 맞추는 참가자들!!! 이 중에서 여고생 팀이 다섯 팀이었는데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함께 여학생들의 환호성이 대단했다. 친구들의 노래를 응원하며 즐기는 모습이 너무 발랄해 보인다. 등수를 매기는 것이 정말 어렵겠다.  


현장의 분위기는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어느새 좌석은 앉을 틈이 없을 정도로 꽉 찼고 입구까지 서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니 이 공간이 얼마나 후덥지근했겠는가. 열네 팀의 중요한 순간들을 놓칠세라 분주히 돌아다니다 보니 온몸에 땀이 흥건히 젖었다. 가뜩이나 파마기 없는 머리가 납작하니 눌려서 뒤로 훌러덩 손가락으로 빗어 넘겼다. 그리고 내 얼굴은 벌겋게 되었고, 그리고 몹시 분주해졌다. 열네 팀 중에서 수상은 네 팀이다. 두두두두~~!!!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리고 있을까. 드디어 수상자들이 발표 되었다.


위) 노래대회 2등 수상자와 한인회 강광종 회장님, 아래) 3,4등 수상자와 권혁표 UAIT 부학장님
노래대회 1등 수상자와 주르완다 정우진대사님
1등 수상곡: 사랑의 배터리



한국관 체험 부스


한국관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한국 체험관 부스를 구경했다. 청사초롱이 달린 문을 들어서면 한국의 등, 다기 세트, 작은 항아리 모형, 한국의 민화,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책들, 왕과 왕비를 체험할 수 있는 즐길 거리가 있다.


르완다 전통춤 공연


식사를 하는 동안 지하에서 전통춤 공연을 하고 있다. 춤을 추는 무희들이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을 무대로 끌어낸다. 우와~!!! 한 손에는 창을, 한 손에는 방패를 들고 대사님도 덩실덩실, 남편도 덩실덩실 춤을 춘다. 사회를 맡은 이경자 한인회 부회장님 모습도 보인다. 현지인과 함께 어우러져 춤판이 벌어졌다.~~!!!


르완다 전통춤을 함께 즐기며


한국 음식


한국음식 맛보세요


이번에도 네 군대의 한국식당 사케아, 김치, 대장금, 몽마르체(바람의 언덕)에서 맛깔스러운 음식을 준비했다. 눈으로 보아도 먹음직하고 입으로 맛보면 더없이 정겨운 음식들이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석해서 맨 뒷줄에 섰던 우리 일행은 원하는 음식을 맛볼 수는 없었지만 족발에 얹어주는 김치 맛은 정말 끝내줬다. 족발도 어찌 난 쫄깃쫄깃하고 입에 착착 감기는지 그 고소한 맛이 입안에 오래 남았다.


서로 한 컷

 

오늘 즐거웠어요~~!!!
좌) 노래심사 위원들 강광종한인회 회장님, 허효순 UAIT한국어학과 교수, 김진영배우 월드미션 프론티어,   우) 대사님과 사모님, 대사관 직원들의 환한 미소~^^




영화상영


설문지를 써서 내고 팝콘하고 음료수를 받았다.
영화 상영을 기다리며


11/23(토)~24(일) 이틀에 걸쳐 한국영화 상영을 했다. 장소는 구시가시 다운타운인데 5층에  있는 상영관은 장소가 크고 시설도 꽤 좋다. 오전, 오후로 나누어 상영을 하는데 나는 <우리는 형제입니다><럭키>를 관람했다. 선정한 두 편의 영화가 너무 재미있다. 치매 걸린 엄마와 형제 이야기를 다룬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한국의 정서와 사랑을 듬뿍 느끼게 해 주었다. 웃다가 울다가 가슴이 찡하기도 했다. <럭키>는 유해진 배우를 통해 코믹한 연기가 아주 일품이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이 이런 것이구나!!! 유해진 배우의 마지막 눈빛 연기, 진짜 명풍배우다. 오랜만에 본 한국영화가 토요일하루를 푸근한 기운으로 채워주었다. 캄캄한 거리를 걸어오는데 사거리에 오토바이랑 차들이 빼곡히 신호 대기를 기다린다. 산비탈의 불빛들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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