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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무수습-5

마케팅 컨설팅 사례

by 고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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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와 실무 조원들이 함께 기업 하나를 정하여 컨설팅을 하는 과정이 있어, 기업 임원과 첫 미팅을 가졌다. 마케팅 대행 업무를 주로 하는 회사였는데,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이번에 제조업체와 협력하여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마케팅 대행 업체에게 마케팅 컨설팅을 하는 실무라니, 생각보다 빡세다.


이전에 영업을 할 때, 마케팅은 주로 전략을 담당하고 영업은 실행을 하다 보니 두 부서가 충돌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현실적으로 다른 접근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서로의 이해가 다를 수 있기에 이를 조율하는 것이 어려웠다.


더 이전에 연구개발을 할 때에는, 고객의 요구를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보니 마케팅/영업 부서는 이런 저런 요구를 전달하기 일쑤였는데, 많은 경우 그런 것들이 현실적으로 어렵거나 수익을 내기 어려울 만큼 비용이 드는 과정이다보니 연구개발 및 생산과 마케팅/영업 부서 역시 같은 목표지만 다른 접근을 조율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더 범위를 좁혀 보면, 연구개발과 생산 역시 같은 목표지만 접근에 차이가 있어 이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았다.


이처럼 많은 경우, 같은 목표를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는 것이 참 어렵다. 이번 업체도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조업체는 나름대로 본인의 기술을 발휘하여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반면, 비용이 너무 높거나 고객들의 다른 요구를 수용하기에 유연하지 못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컨설팅을 의뢰한 기업은 최대한 제조 분야는 손을 대지 않는 선에서 마케팅으로 초기 시장 진입을 통해 매출을 증가시키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고, 점점 머릿속은 복잡해져 갔지만 이를 차마 얼굴에 드러낼 수 없는 분위기였다.


일단, 실무 수습의 목표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마케팅 전략을 제시하고 해결책을 도출하는지 까지만 집중하는 것이기에, 실제 매출이 어떻게 될 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지만 일단 STP전략이니 5 forces니 4P 전략이니 하는 기본적인 이론에서 하나씩 점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럭저럭 첫 번째 회의의 결과물을 도출하고 나서, 이를 전체 실습 회의에서 논의하는 다음 주에 좀 더 진행을 고민해보아야겠다.


현장에 가면,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더 큰 어려움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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