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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무수습-6

조직문화에 대한 생각 둘

by 고원규 Nov 14. 2024

하나.     

 어제 오랜만에 졸업한 모교의 경영세미나를 다녀왔다. 그 중 조직문화와 관련된 강연에서 소개한 논문이 흥미로웠다. 히말라야 등반을 하는 전문 산악인을 대상으로 계층적 문화를 가진 그룹과 수평적 문화를 가진 그룹이 정상에 도달할 확률과 팀 구성원의 사망률을 비교하는 연구였다. 계층적 문화를 가진 그룹은 쉽게 생각하면 위계 질서가 뚜렷한 군대 문화와 가깝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고, 수평적 문화는 젊은 구성원들이 모인 스타트업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결과는 계층적 문화를 가진 그룹은 정상에 도달할 확률이 높은 반면, 그룹원의 사망률도 높게 나타났는데, 그 이유로 계층적 문화는 팀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여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하도록 하지만, 구성원들의 정보 공유가 어려워 심리적 안전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일의 효율성에 있어서 사실 군대가 가장 최적화된 곳임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다만, 알다시피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희생되는 경우도 많아 조직 문화에 부정적인 영향도 분명 존재한다. 특히 사회나 조직의 전체적인 성장과 이익을 도모하려던 기존과는 달리, 점차 개인의 행복이나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위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이제는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럼에도 많은 직장인들의 온라인 게시판에서는 기존 문화와 새로운 문화의 충돌이 점점 더 가시화되고 있어, 이러한 문화적 변화가 안정화되기까지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겠다.     


둘. 일반적인 회사의 조직구조는 크게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이 중 대표적인 기능별 조직 구조는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현재 취업시장을 살펴보면, 기존의 조직구조는 위로 올라갈수록 인원이 줄어드는 피라미드 구조였던 반면 점차 베이비부머의 고령화와 출산률 저하로 중간관리자 혹은 그 위가 많은 구조로 바뀌고 있다. 이로 인해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는 어려운 반면, 회사에서 퇴직하는 나이가 점차 낮아지고 있고 이들이 다시 재취업 시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양질의 직업을 구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 더불어, 스마트팩토리나 업무자율화를 통해 비용절감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직원 수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생성형 AI를 사용하면서 본인도 기존보다 적은 인원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다 보니, 향후 기업 조직의 구조 및 문화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증이 생겼다. 위 조직구조에서 단순 업무를 하는 각 부서의 사원, 과장을 생성형 AI 기반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각 부서별 경영의사결정자 및 현장관리자만 사람이 담당하고 나머지는 기계가 담당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같이 일하는 동료 중 한 명은 박사 연구 과정에서, 기존에는 시스템 내 사람들 간 상호작용만 고려하던 모델에서 확장하여, 무생물도 포함한 상호작용을 연구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정작 박사 논문은 HR관점이 아닌 다른 관점의 접근이다보니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겠지만, 앞으로는 사람과 기계가 공존하는 조직의 관리 및 문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사람과 기계 뿐 아니라, 기계와 기계가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지고 일을 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업무를 조율할 것인가, 회계담당을 하는 생성형 AI는 마케팅/판매 담당 생성형 AI와 최적해를 구할 수 있을까? 사람들 간에서는 자주 충돌하는 문제가 감정에 의한 것인지, 최적해가 없기 때문인지 생성형 AI간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를 하다 보면 함께 실마리를 얻을지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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