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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el Oct 18. 2022

나의 엄마 (2)

아주 오랜만에

앞동 친구 집에 놀러 가는 길!


청명한 가을 하늘은 눈부시게 아름답고

살갗에 닿는 시원한 바람은 좋은 기분을

한껏 더 고조시킨다.


멀지도 늦지도 않았는데

신이 나 얼른 걸음을 재촉한다.


곧,

나처럼 신나 보이는 노란 나비 한 마리가

어디선가 팔랑팔랑 날아와

나를 스쳐 지나간다.


영화 속,

연인이 서로를 스쳐 지나가듯

슬로모션으로 나비를 스치다가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다보았다.

 

그리곤 순간,

나도 모를 말을 내뱉었다.


엄마...?

마야...?

엄마...!


진한 노란색 나비는

금세 어디론가 날아가버리고

화사하던 모든 것은 갑자기 먹먹해졌다.


말간 눈물이 뚝 하고 떨어졌다.

심장도 같이 내려앉았다.


멍하게 그대로 서 있다

애써 무겁게 발걸음을  돌렸다.


사랑해 엄마...

사랑해.. 사랑해...고마워...


그렇게 오늘

엄마를 만나고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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