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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신 Feb 02. 2023

산책은 나의 치료제

책, 사색이 자본이다

내가 책 읽기에 흥미를 가지게 된 책이 있다. 아니, 정확히는 사색에 관심을 갖게 한 책이다. 김종원 작가의 <사색이 자본이다>이다. 그냥 글을 눈에 담기만 했던 내가, 이 책을 읽고 마음으로 담으려 애쓸 수 있었다.     


 괴테의 삶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의 머리가 아닌, 너의 눈과 귀 그리고 가슴으로 생각해라.”

 세상에 룰을 바꾼 위대한 인물의 공통점은 멀리에서 답을 찾는 게 아니라 자신이 사는 그곳에서 찾았다는 것이다. 멀리 떠나면 뭔가 새로운 게 있을 것 같지만, 그건 자신만의 착각이다. _ 김종원 <사색이 자본이다>    


 나는 항상 비슷한 환경, 비슷한 생활을 반복하며 살고 있다. 그게 주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매일 새로운 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우리집에서 한강 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연결되어 있다. 한강을 끼고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이어지고 있다. 날씨가 좋으면 전동휠체어를 타고 종종 나간다. 처음엔 그저 풍경이 좋다고만 생각했다.


 사소한 것도 사소하게 지나가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세상에 무엇도 사소한 것은 없다. 사물의 중요성은 사물을 바라보는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사물을 본다면 그 사물은 자신의 중요성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_ 김종원 <사색이 자본이다>


모델, 민들레 홀씨

  '사소한 것도 사소하게 지나가지 않는 태도'를 가지도록 해봤다. 자주 봐왔던 것들인데 다르게 다가왔다. 민들레 홀씨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하나하나의 실타래처럼 얽혀 있었다. 어쩌면 이건 나의 마음과도 같지 않을까? 어디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멀리서 보면 하나로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사소한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려고 한 순간부터 사진을 많이 찍기 시작했다. 핸드폰으로도 훌륭한 순간을 남길 수 있다.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마음에 담는다면 특별한 시간이 되는 것이다.


 프랑스 작가인 마르몽텔에게 삶의 진리를 깨닫게 해 준 것은 오직 자신이 선택한 2년간의 방황이었다. 방황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그가 수없이 넘어진 끝에 자신의 길을 찾아낸 것처럼 우리도 삶에서 방황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결국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생각의 깊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억하라. 한 사람에게 가장 큰 자산은 그 사람이 넘어진 횟수의 합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_ 김종원 <사색이 자본이다>


 그동안 나의 방황과 넘어진 게 헛수고가 아니라는 의미인 것 같아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다. 무조건 넘어지는 게 중요한 건 아닐 것이다. 그 안에서 내가 뭘 배웠는지 찾아내는 게 나의 과제다.

 우울증에 가장 좋은 치료제가 산책이라는 걸 알면서도 잘 되지 않는다. 날씨와 계절 핑계대기가 너무 좋기 때문이다. 사람을 만나든 자연을 보든 그게 뭐든 사랑하고 싶다. 내 마음에 담아 다양한 삶의 해석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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