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핸드폰 찾아죠!"
이번에는 거실 소파에 누워있던 당당한 막내의 음성이 안방으로 전해졌다.
"네가 들고 있었잖아!"
"근데 없어!"
"아침에 깨어나서 바로 챙겨 준 핸드폰이 어디 갔겠니? 너 혹시 엄마한테 장난치려고 그러지?"
"아니야, 절대 아니라고!"
엄마는 핸드폰을 찾아주는 집사인가 보다. 내 몸은 습관처럼 일어나 딸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막내는 내 핸드폰을 들고 있었다. 점심으로 마라탕을 주문한다고 가져간 상태였다. 뭘 주문할 때 막내는 꼭 내 핸드폰을 쓴다. 엄마의 핸드폰에는 각종 쇼핑사이트나 앱이 깔려 있고 우수 고객이니까...
"엄마 핸드폰으로 전화해 봐!"
"안 돼!"
나는 막내가 가지고 있는 내 핸드폰을 뺏어 막내 핸드폰 번호를 눌렸다. 신호가 안 된다.
"내 핸드폰 어디 갔어?"
막내의 돌림노래가 또 시작됐다.
"내 핸드폰 어디 갔냐고?"
"본인이 찾아!"
핸드폰을 찾던 사춘기 중학생 딸이 진짜 노래를 부른다.
"돌려줘, 너를 만나기 전에 내 모습으로~~"
딸이 개작해서 '다 돌려놔!'가 아니고 '돌려줘!'로 불렀다.
김현정 가수의 '멍'을, 멍 때리 게 하는 이 상황의 노래를.....
딸은 혼자 방마다 오가며 찾아 헤매고 있다.
"엄마 골리더니 핸드폰 잊어버렸네!"
'양치기 막내'가 따로 없다.
점심을 먹은 막내가 집안 곳곳에서 "다 돌려줘, 돌려줘! 너를 만나기 전에 내 모습으로..." 하면서 아직도 찾고 있다.
"엄마, 그래서 어디 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