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에 대한 오해
"오남이" 단편동화... 5
by 손금나비 에세이스트 Aug 18. 2024
현관문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아빠가 회사에서 일찍 왔다. 아줌마는 낮의 일을 잊은 듯했고, 조금 전에 나는 아줌마가 차려놓은 밥상을 눈으로만 보고 방으로 들어왔다. 내가 좋아하는 잡채 반찬이었는데 나는 석이와 같이 먹고 싶지 않았다. 아빠는 화장실에서 씻고 있을 거고, 석이는 맛있게 밥을 먹고 있거나 아빠를 기다릴 거다. 아줌마는 국을 끓이고 있을지 모르겠다.
‘똑똑’
아빠가 노크하고 들어왔다. 그리곤 아무 말 없이 안아주셨다. 동생이 따라오지 않아서 다행이다.
“엄마한테 얘기 들었어.”
“무슨 얘기?”
아빠가 무슨 말을 할지 궁금했다. 얌전한 아줌마가 여우같이 오늘 낮에 있었던 일을 고자질했을 것 같았다.
“석이가 철이 없지. 석이가 너 보고 우리 집에 왜 왔냐고 했다고. 엄마는 석이가 잘못했다고 했어.”
“아줌마가 그랬어?”
“그래.”
나는 아빠 말을 듣고 처음으로 아줌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석이한테 지금까지 잘 대해주지 못했고, 내 방에 들어오면 나가라고 늘 그랬다. 그런 모습을 보면 아줌마가 나를 미워할 거로 생각했다. 오늘도 참고 있었을 뿐이지, 정말 나를 위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가 미안하다. 오기 싫어하는 너를 데려 온 것이. 난 너와 같이 살고 싶을 뿐인데.”
내 머리 위로 아빠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빠의 가슴에 안겨 있으면 진심이 느껴지는 걸까? 나는 내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어졌다.
“이 집에 오는 것도 싫었지만 아빠가 아줌마를 엄마라고 부르라고 한 것도 그랬어. 그리고 할머니가 갑자기 나를 키울 수 없다고 해서 동생과 함께 살게 됐잖아!”
“미안하다. 충분히 너와 대화하지 못했어. 아빠 생각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