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첫 번째 사랑

"오남이" 단편동화... 6

나는 아빠가 미안하다고 하는데 동생이 이 얘기를 들으면 나도 동생한테 미안할 것 같았다. 나는 아빠가 아줌마와 살고 있을 때 할머니와 살았지만, 사실 아빠하고 단둘이 살고 싶었다. 어릴 때 세발자전거를 타고 아빠와 자주 동네 한 바퀴를 돌았던 추억이 있다. 그런데 갑자기 동생이 태어나고 내가 5학년이 돼서야 같이 살게 돼서 아빠도 어색하고 아줌마와 동생은 신경 쓰였다.


동생이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아 아빠가 같이 살자고 했었는데, 그때는 지금보다 이 집에 오기 싫었다. 할머니 집과 멀지 않은 이곳이. 그때는 할머니가 키울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안 된다고, 나는 할머니한테도 버림받은 느낌이었다. 아빠가 미안하다고 해도 들리지 않던 말이 오늘은 가슴으로 전해졌다. '왜 그런 거지?'하고 생각하는데, 아줌마가 문고리를 잡고 떨고 있었던 긴장감이 느껴졌다. 내가 동생의 팔을 잡고 누를 때 동생을 데려가지 않고 기다리던 일이….

아빠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더니 나를 더 꽉 안아줬다.

“우리 남이를 첫 번째로 사랑하는 거 알지! 앞으로 내가 더 잘할게. 네 얘기도 많이 들어주고.”


아빠가 아줌마와 결혼한 건 엄마가 돌아가셔서 그렇다는 건 안다. 하지만 칠 년 동안 아빠와 살지 못한 게 동생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 집에 올 때도 할머니가 아프셔서 나를 더 돌봐주지 못한다고만 했다. 내가 더 크면 지금은 이해가 안 되는 것과 말해주지 않는 어른들의 비밀을 알게 될까?


오늘 아빠가 함께 살고 싶어서 날 데리고 온 거라고 했다. 아줌마와 동생이 아빠처럼 가까워질진 모르겠다. 그래도 첫 번째로 아빠가 날 사랑하고 아줌마도 날 위해 주고 있다는 걸 느꼈다. 아줌마가 나에게 말을 자주 안 걸어서 오히려 낫다고 생각했는데, 동생 편만 들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다. 그렇다고 아줌마를 엄마라고 부르는 건 하늘에서 보고 있을 엄마한테 미안한 일이다. 동생이 있어서 새엄마라고 부르기도 어색하고,

‘어머니라고 부르는 건 괜찮을까?’

한참을 안아주던 아빠가 등을 토닥이더니 같이 식사하러 가자고 했다. 나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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