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왜 거짓말했어? 안 아파?”
“괜찮아. 안 아파! 형아 장난감 몰래 꺼내서 미안해. 형아, 나 안 혼낼 거지?”
나는 엄마가 사준 로봇의 팔이 부러진 걸 다시 보았다. 그리고 동생의 모습을 처음으로 선명히 보았다. 동생의 양쪽 팔이 시퍼렇게 멍들어 있었다. 나는 로봇보다 동생의 상처가 더 신경이 쓰였다.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다. 화가 많이 나야 하는데….
“그래, 이제 형 방에 들어오고 싶으면 노크해라. 그리고 형 물건은 물어보고 만지고.”
나도 모르게 불쑥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
“정말? 형아 물건, 물어보고 만져도 돼?”
“응, 꼭 물어보고.”
나는 로봇을 있던 자리에 놓았다.
“알았어.”
석이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책상 옆에 가까이 있는 창문 아래 바닥쪽으로 달려갔다. 햄스터 케이지가 있는 곳이다.
“형아, 나 이 햄스터 만져봐도 돼?”
“어떤 햄스터?”
“이 오발가락!”
석이는 앞발 가락이 다섯 개인 새끼 햄스터를 가리켰다.
“오발가락이 뭐니? 형 화낸다!”
“미안해 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