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 '두리'
"오남이" 단편동화... 10
by 손금나비 에세이스트 Aug 20. 2024
“그럼, 우리 이 햄스터 이름 지어주자!”
“뭐라고?”
석이가 갸우뚱했다.
“두리라고.”
나는 갑자기 이 이름이 떠올랐다.
“두리!”
“응, 두리.”
“형이랑 나랑 두리?”
“너랑 나는 둘이지.”
석이와 나는 제법 자란 ‘두리’를 꺼내 쓰다듬어 주었다. 나는 마음속에서 ‘오다리’의 이름을 밀어내고 ‘두리’를 담았다. 젖도 떼고 눈도 초롱초롱 뜬 ‘두리’가 ‘태양이’ 다음으로 귀엽다.
“형아, 형아가 ‘꾸리’ 해! 내가 ‘두리’ 할 테니까.”
“아니야, 형이 ‘두리’ 할 거야! 네가 ‘꾸리’ 해.”
“내가 ‘두리’ 한 대도!”
“아니야, 나야!”
석이가 삐쳤다.
“내가 ‘두리’야!”
“꾸리, 꾸리, 석이 꾸리!”
나는 장난을 쳤다. 우리 둘은 티격태격하며 놀았다. 앞으로도 쭉― 그럴 것 같다.
“남이야, 무슨 일 있니?"
거실에서 설거지를 하던 아줌마가 물었다.
"없어요! 어, 어머니. 석이랑 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