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 '두리'

"오남이" 단편동화... 10

“그럼, 우리 이 햄스터 이름 지어주자!”

“뭐라고?”

석이가 갸우뚱했다.

“두리라고.”

나는 갑자기 이 이름이 떠올랐다.


“두리!”

“응, 두리.”

“형이랑 나랑 두리?”

“너랑 나는 둘이지.”

석이와 나는 제법 자란 ‘두리’를 꺼내 쓰다듬어 주었다. 나는 마음속에서 ‘오다리’의 이름을 밀어내고 ‘두리’를 담았다. 젖도 떼고 눈도 초롱초롱 뜬 ‘두리’가 ‘태양이’ 다음으로 귀엽다.


“형아, 형아가 ‘꾸리’ 해! 내가 ‘두리’ 할 테니까.”

“아니야, 형이 ‘두리’ 할 거야! 네가 ‘꾸리’ 해.”

“내가 ‘두리’ 한 대도!”

“아니야, 나야!”

석이가 삐쳤다.

“내가 ‘두리’야!”

“꾸리, 꾸리, 석이 꾸리!”

나는 장난을 쳤다. 우리 둘은 티격태격하며 놀았다. 앞으로도 쭉― 그럴 것 같다.


“남이야, 무슨 일 있니?"

거실에서 설거지를 하던 아줌마가 물었다.

"없어요! 어, 어머니. 석이랑 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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