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모래라면

모래나라에 모래로 산다면

모래알도 서로 다르단 걸 알겠지


어떤 것은 바위로

어떤 것은 유리로

어떤 것은 조개로 채워진 모래알,

무수한 영혼의 모래알


모래나라에 모래로 산다면

모래알끼리 부딪히는 따가움도 익숙하겠지


한 번씩 눈에 들어온 이물감처럼

내 마음은 얼마나 많은 따가움을

밀어냈는가


모래 나라에 모래라면

서로 흔한 부딪힘으로 살고

서로 붙은 모래빛으로 살고


바람의 뜻대로 사막으로 살다가

바다의 뜻대로 어느 조개로 살다가

모래 먹고 날아가

어느 새로도 살 거야


keyword
이전 04화모래 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