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떻게 용서할 수 있어
그가 나한테 어떻게 했는데
아니야, 다 과거야
잊을 거야
모래여인이 팔십이 넘은 그녀의
마음에 있다
잊는다고 잊힙니까?
눈앞에 과거가 보여도
지나칠 수 있어야지요
예수 믿으면 천국 갈 수 있어
과거는 묻으면 돼
모래여인이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과거를 주세요
제가 가져갈게요
안돼, 줄 수 없어!
남편이 나한테 어떻게 했는데
용서를 빌 때까지는 어림도 없어
나 같이 당해봐야 한다고
십자가에 못 박히는 예수가
말했어요
저들이 모르오니, 용서해 주세요!
미련하시지
사랑은 때론 미련해요
당신도 예수를 믿고 있어요
세례요한이나 유다처럼
믿음을 저버리나요?
당신이 십자가에 못 박힐 때도
남편을 사랑할 수 있나요
그의 눈에서 떨고 있는
아픔을 느끼나요
긍휼히 바라보는 고통을
당신이 맞으며 고통받을 때
때리는 남편을 보는 고통을
예수를 믿는 건
남편을 사랑하는 일이에요
그녀의 눈에서
눈물의 모래가
하염없이 떨어졌다
모래여인이 줄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