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금나비 Oct 26. 2024

모래를 뿌린다

아무렇지 않아

네가 다시 입을 열면, 갈라진 혀가

날개깃처럼 배수로 펴지지


선택할 수 없게

나로 빙의되어 너는 자유로워  

내 머릿속에서 달콤한 말을 꺼내지


얘기를 듣다가 나는

현기증이나 


내 눈에 선명히 보이는

황홀하고 탐욕스러운 환상도

네 혀가 갈라질 때마다

따분해져


가라고

이젠 필요 없어

네 쉭쉭 대는 소리를

알아버렸으니까


나는 모래를 뿌려

쫓아버린다


벌어진 혀는

천사의 날개로 바뀌어

몸을 감춘다


다시 오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