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꾼 부부의 농장
'큰 농장(마스, Mas)'과 '내 사랑(레스카리다, l'escarida)'이라는 의미가 합쳐진 이름의 도멘.
로랑 펠(Laurent Fell)과 앤 펠(Anne Fell)은 함께 와인은 물론이며 완성도 높은 내추럴 증류주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생산자입니다.
(*와인으로 증류주를 만든 이들의 내추럴 GIN 소식은
https://brunch.co.kr/@dagyeongwine/24 이전 글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2013년부터 내추럴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한 로랑 펠(Laurent Fell).
이들의 포도밭은 해발 500 미터에 위치하고 있어 구름이 많이 지나가는 흐린 날에도 유독 햇빛이 드리우는 모습으로 유명합니다.
포도밭 토양의 표면은 화강암이 주성분으로 석영, 편암, 라임 스톤 등이 섞여있는데, 몇 백 년 전부터 포도밭을 경작하고 있던 흔적들이 남아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산화황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2018년부터 내추럴 와인메이킹 노하우를 바탕으로 매우 훌륭한 퀄리티의 내추럴 진, 내추럴 브랜디도 만들고 있지요.
'로 그랑 프레시멍 (Lo Grand Fresiment, 큰 기쁨)', '소플 에 조이오스 (Sople e Joios, 부드러운 즐거움)', '소타 몽 솔뢰 (Sota Mon Soleu, 나의 태양 아래)' 등 뀌베의 이름이 유독 사랑스럽다는 이야기에 로랑은 "아르데슈 지역의 방언들로 이름을 지었어요. 제가 살고 있는 지 역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이기도 하죠!" 라고 답했습니다.
아르데슈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제 와인 중 '큰 매력'이라는 의미를 가진 로 하비(Lo Ravi)라는 와인이 있어요. 이 와인에는 샤튀스(Chatus)라는 포도를 블렌딩해요. 필록세라 이전에 아르데슈 지방에서 가장 뛰어난 품종으로 인정 받던 포도이자 시라의 굉장히 먼 친척 격인 포도예요. 늦게 익고 산도도 좋아서, 지구 온난화를 대비할 때 떠오르는 포도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 지역에서 아주 소량만 남아있고 잊혀지고 있는 포도예요. 제 와인에 샤튀스를 함께 블렌딩하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포도를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들 부부와의 대화에서는 포도와 지역을 아끼는 온 마음을 담아 양조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와인은 남편인 로랑이, 증류주는 아내 앤이 맡아 양조하며, 현재 전세계의 내추럴 와인 시장에서 떠오르는 농부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