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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스모스 Apr 17. 2024

어느 세대든 흐르는 시간은 같다



시간은 작년에도 보냈고 한 달 전에도 보냈으며 일주일 전에도 어제도 오늘도 보내는 그 하루 속의 시간이다. 24시간은 정확하게 되풀이된다. 20대에도 보냈던 시간이 지금도 흐르고 있음을 깨달으면 매번 느낌이 다르다.  


20대 때는 그 지나가는 시간을 어찌 보냈던가. 지금 이 시간이 새롭고 신비롭게 여겨지는 건 왜일까. 어느 세대이든 누구에게든 오늘이 처음이어서 그렇지 않을까.       

         

개인에 따라서 순간이 아슬아슬한 어떤 줄타기일 수도 있고 푹 고아서 덜어내어 지는 무의 시간 낭비의 시간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각자가 얼마만큼 깨어서 그 시간에 정성을 들이느냐에 따라 남는 기억은 다를 것 같다. 일테면 지금 내 앞의 사람들에게 얼마나 집중하고 몰두하는지에 따라,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얼마나 노력을 기울이는지에 따라 결과는 좀 다르게 남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의외로 신경 쓰고 몰두했던 일과 인간관계는 더 잘 풀리고 친절하게 남았다. 건성으로 대하고 정성을 쏟지 않았던 관계와 일은 그 결과도 좋지 않았다. 조직이나 사람들이 자기를 함부로 대한다면 그 책임이 자신에게도 있을 수 있다.                 


삶의 연륜으로 지나가는 계절이 느껴져서 인지 우리를 둘러싼 시간들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 시절 보냈던 시간과 지금 보내는 시간이 비교되면서 그 공평함과 기회가 마치 지혜나 보석 같을 때가 있다.               


그 느낌은 가능성이 주어진 것 같은 착각도 주고 처음 맞이하는 것 같기도 하다. 실제로 매 순간은 처음 맞이하는 시간이지만 말이다. 그러다 이 매 순간의 시간을 말로 나눠보고 싶다가 잘못하면 남의 시간에 대한 간섭이 될 것 같아 참기도 한다.


매일 열리는 시간을 신기해하고 지혜니 보석이니 하는 게 어쩌면 스스로에게 거는 최면일지도 모르겠다. 귀한 순간을 잘 보내자 하는 최면 말이다.

               

나에게 시간을 투자하고 직접 행동하고 갖가지 욕심들을 내려놓는 것, 그것도 시간을 잘 활용하는 방법이었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시간이기에 그래서 잘 써야 한다. 젊은이들만 힘들겠나. 나이 들어도 시간은 매 순간 힘들고 설레고 그래서 의미도 있고 그렇기에 잘 써야 할 것 같다. 어떻게 잘 썰지가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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