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과꽃 Oct 02. 2024

쓱쓱 그려지는 필기감이 좋다. 책에서 뽑은 문장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니체가 답하다 - 김종원


종이 위에 쓱쓱 그려지는 필기감은 춤추고 싶게 한다. 뭐라도 쓰고 싶어서 펜으로 쓴 마음은 온종일의 메모가 되고 낙서가 된다. 그 생각들의 끝에 이렇게 키보드를 치는 날이 있다.


오늘의 시작은 한기였다. 짧은 소매 옷이 춥다고 느껴진 첫날이다. 에어컨을 켜고 추석을 보냈는데 10월의 문턱에서 드디어 싸한 기운이 느껴졌다. 열어둔 창문을 닫고 싶어진 첫날을 기념하며, 가을맞이 마음 다질 기회를 이리도 오래 준 날씨에 감사한다.


좋아하는 봄이 오려면 분명 겨울이 지나야 하니 이 가을은 와야 한다. 길었던 여름을 이제 보내고 싶다. 그래도 몇 장 남은 달력은 더 귀하고, 더위로 난리 났을 때 들고 온 김종원 작가의 책을 메모한다.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중 마지막으로 읽은 책에서 필사한 문장을 아래에 적는다.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색다른 표현이 나와서 반가웠고, 무엇보다 글을 쓸 때 '~일 것 같다' 라던지, '~처럼 보인다' "~ 일지도 모른다' 같은 애매한 말을 많이 썼는데 고치게 됐다. 단정적인 표현을 란다. 깊게 사색하고 결정해서 결론 낸 것을 라는 말이 좋았다.


또 하나, 필요 이상으로 스스로 비하하는 편이었는데, 자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약한 사람이 그런다고 했다. 니체는 그렇게 사는 것은 죽은 삶이니 당장 정신을 차리라고 했단다. 그래서 이제는 자신감을 좀 가져보려 한다. 남들이 뭐라든 개의치 않고. 늘 외던 대로 자만심에 가까운 자신감을 가져보자.

 



최고의 질문은, 진정한 질문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되려고 지금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나?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스스로 보려는 사람, 보여주면 보는 사람, 보여줘도 안 보는 사람. 창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늘 자신이 특별한 장소에 있다고 생각하며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마흔 이후에는 '나의 확신'이 가득 녹아있는 표현을 써야 한다. 그래야 내가 찾을 수 있는 희망의 크기를 늘릴 수 있다. 타인의 의견을 묻고 자신을 자꾸만 숨기려고 하면 떠도는 인생을 살게 된다.


나는 글을 쓰면서도 삶을 잊은 적이 없고, 살면서도 글을 잊은 적이 없다. 늘 자신을 보라. 바깥을 보면 분노할 것만 보이지만, 자신을 보면 바꿀 수 있는 것들이 보인다. 인간은 지성을 갖고 있기에 자신의 정신과 내면을 정화할 수 있다.


세계를 바꾸려 하지 않았다. 다만 늘 생각을 시작한다.

최악의 질문: 질문이 전혀 없는 삶을 사는 사람

보통의 질문: 남에게 질문을 하는 사람

위대한 질문: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는 사람

왜 자신의 문제를 잘 모르는 타인에게 묻는가?


나는 나를 사랑하고 있는가, 나는 내 모든 것에 만족하는가? 내가 힘든 이유는 모두 내게 있다. 나만 나를 구원할 수 있다.


사람이 떠난다는 것은 당신의 삶이 새로워지고 있다는 증거다. 무언가를 계속해서 생산하고 제공하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주변 사람들과 이별을 자주 경험한다. 한 사람이 등을 돌렸다면, 다른 통로에서 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오직 사실만 바라보며 생각을 시작하는 사람이 선에도 강하고 악에도 강할 수 있다. 모두에게 강한 사람이 진짜 강한 사람이다.


모두에게 좋은 친구나 배우자는 없다. 찾을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사람만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좋은 친구를 찾아내는 안목을 기르면 된다.


유독 자신을 낮추고 거의 비하하는 듯 말하거나 글을 쓰는 사람,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믿음이 매우 약하기 때문이다. 니체가 그들에게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라는 직언을 한 이유는 그렇게 사는 것은 실제로 죽은 삶과 다르지 않으니 당장 정신을 차리라는 것이다.


리더는 책만 읽는 사람이 아니라, 책도 읽는 사람이다. 세상과 대중을 읽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은 읽을 수 있는 것 사이에서 가장 간단하고도 쉬운 것 중 하나일 뿐이다. 자연과 사람, 지나가는 햇살 한 줄기에서도 우리는 읽을 수 있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다.


분노와 비방이 담긴, 사실이 아닌 감정만 녹아 있는 글과 말에 연연하지 말고 시원하게 돌려보내자. 남길 가치가 없는 말과 글에 굳이 내 시간을 소비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상상을 한다. 다만 방향을 제대로 정한 상상은 창조로 이어지고 방향이 없는 상상은 공상에 머물게 된다. 모든 시간을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써라. 나를 위해 쓸 시간도 없다.


모든 이로부터 사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담담히 지내는 것이 최선이다. 애를 써서 받는 사랑은 나의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되어라. 가장 '나다운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라.


새벽잠이 없어지는 이유는 새벽에 무언가를 하라는 하늘의 뜻이다.


자신의 가치를 확신하는 사람들은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과 어울리며 새로운 걸 배우기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고정관념,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이 깜짝 놀랄 일을 하며 산다.


지식의 깊이가 아닌 생각의 깊이가 그 사람의 가치를 결정한다. 언제나 사색이 기본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지 못하면 영영 방황하게 된다. 혼자 있는 시간은 자신의 색을 찾고 더욱 진하게 그리는 '정체성의 공간'이다.


'잘하려는 마음'을 '도움 주려는 마음'으로 바꾸면 기적처럼 마음의 떨림이 사라지고 사랑만 남는다.


독서는 자꾸만 내게 맞는 방법을 찾아내는 지적 게임이다. 옹이는 줄기에 가지가 붙는 곳에 생기는 흔적이다. 남과 다르다는 건 생각한다는 증거. 남들과 다르거나 유별난 자신을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말라.


모든 해석은 읽는 자의 지성이 결정한다. 쾌락은 경탄이고 감각은 판단력이며 육체는 건강이다. 의미를 착각해서 읽고 해석하면 멋진 말을 아무리 읽고 들어도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 해석은 읽는 자의 몫이다. 지적인 수준이 삶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글쓰기를 시작하는 게 좋다. 시간이라는 자산을 어딘가에 쏟는 것도 무엇보다 귀한 투자다. 죽기 전에 지성을 자기 삶에 초대해야 한다. 독서와 글쓰기 사색이 우리의 영원한 자산인 이유다.


단정적인 표현을 자주 써야 글쓰기를 해낼 수 있다. 단정할 정도로 깊이 사색하고 나온 결론을 글로 써야 하기 때문이다.


바깥에 문제가 있을 때, 늘 자신의 삶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정치가 문화의 수준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가 정치의 수준을 결정한다.


영감은 쓴 자가 아닌 읽은 자의 것. 글쓰기는 내 눈에 들어온 하나에 대해서 확신을 갖고 세상에 전하는 것이다.


오늘 웃을 수 있어야 내일도 웃을 수 있다. 세상의 좋은 것들은 최후가 아닌, 지금 당장 누리는 게 최선이다. 생각을 바꾸면 다른 삶이 보인다. 시작 앞에서 우리는 근시가 될 필요가 있다. 시작해야 끝을 볼 수 있으며, 순간순간 매일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는 얼마든지 빛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보고 읽고도 몰랐던 글이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