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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과꽃 Oct 23. 2024

햇살이 유리알처럼 반짝이는 날


밤새 내린 비도 모자라 어제 온종일 내렸던 비가 거짓말 같이 사라졌다. 비 그치면 올 줄 알았던 추위도 날아갔다. 온 거리가 온 하늘이 반짝인다. 그야말로 오늘 행사를 축복하는 듯하다. 10여 명이 되지 않는 우리 부서의 소규모 행사에 어느 누구도 관심이 없었는데, 오롯이 나 혼자라도 챙겨야 할 듯 섭섭했는데 저렇게 하늘이 지원군이 되어준다.


부서마다 자유롭게 하루 일정으로 체육행사를 한다. 두 개부서를 맡은 부서장은 한쪽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는 구조라 우리 부서는 스스로들 '서자'라는 표현을 한다. 한편으로는 잘 돌아간다는 의미로 여긴다. 떠났을 때 더 즐겁겠지만 떠나기 전의 설렘이 더 크다. 반짝이는 햇살에 스스로 위로도 해보며 여기저기 붙은 축축함을 날려본다.


젊은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작은 여행겸 단합대회다. 예정된 그곳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며 떠나려 한다. 사진도 생각도 많이 담아와서 10월을 정리해 볼 참이다. 다가오는 11월을 기대하며, 새 화살을 장전해 보자. 많이 들어주기, 많이 생각하기, 그리고 많이 읽기로 계획을 세웠다. 무엇보다 좀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가을 겨울을 맞을 생각이다.


오월부터 시작했던 국궁을 근 석 달만에 수료하고, 연이어 도서관 강좌가 토요일마다 있었다. 시월 중순에야 그 과정까지 마치고 보니 한 해가 훌쩍 간 듯하다. 남은 두 달이 더 소중해지는 이유다. 늘 응원해 주고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한 사람만이라도 있어도 고맙다. 브런치 글도 자주 읽을 것이다.


반짝이는 햇살 맞으러 빛 속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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