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矢) 5발을 허리에 차고 사대에 나가 서면
명궁도 초보 신사도 차례로 한 발씩 과녁을 향해 시(矢)를 놓아
모두가 겸손해지는 처음 같은 마음이 들어
일시천금(一矢千金)으로 대하는 자세가 필요한 순간이지
저 멀리 145미터 너머 과녁은 손톱만치 보이는데
누구에게는 실제 크기대로 제 키만큼 보이는 지
날리는 족족 과녁에 불이 들어오는 명중이라
마음단속 못하고 자기보다 못한 이들을 흠집 내는 이들이 있어
차고 나간 5발이 모두 명중이면 5중이라고 몰기라 하는데
3~4중이면 출중한 거고 1중이라도 해야 몇몇의 지청구를 피하고 제 맘도 단속하는데
하나도 못 맞추어 순 중이라고 불리면
여기저기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해
국궁이 주는 묘미는 명궁도 신사도 시(矢)를 놓을 때 꼭 같은 상황에 직면하는 점인데
명궁도 명중이 안될 수가 있고 신사가 명중할 수도 있어서
어떤 경지에 오를지라도 시(矢)를 놓는 순간에는 겸손해지는 부분이 있어
초심이 중요한 거지
지위와 나이에 상관없이 일상에서도 초심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인격과 품격이 드러나는 일 같아
(활터의 바람 방향을 가늠하는 풍기 모습, 세찬 바람에 풍기가 90도 이상 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