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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잉드로잉 Nov 06. 2023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도덕경 25장: 자연의 원리, 무위자연의 깨달음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과 함께 도덕경 25장의 사색을 떠나보려 합니다. '도'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근원적인 원리는 우리 세상을 아우르며 모든 것을 연결하는 거대한 틀입니다. 이 '도'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며,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의미하는 '무위성'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중요한 열쇠입니다.

이제 함께 도덕경 25장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함께 이 길을 걸어가 보시죠.          




순환,  수묵채색, 2023


有物混成(유물혼성), 先天地生(선천지생)

혼돈한 상태에서 생겨난 것이 있으니, 천지보다 먼저 태어났다. 

寂兮寥兮(적혜요혜), 獨立而不改(독립이불개), 周行而不殆(주행이불태).

고요하고 텅 비어 있지만, 홀로 서서 변하지 않고, 끊임없이 순환한다. 

可以謂天下母(가이위천하모).

이것을 천하의 어머니라 할 수 있다.      

吾不知其名(오부지기명), 字之曰道(자지왈도), 强爲之名曰大(강위지명왈대).

나는 그 이름을 알지 못하지만, '도'라고 이름 붙였다. 강력함을 의미하는 '대'라고 이름 붙이기도 한다.

大曰逝, 逝曰遠, 遠曰反.(대왈서,서왈원, 원왈반)

'대'는 '흘러감'을 의미하고, '흘러감'은 '멀어짐'을 의미하고, '멀어짐'은 '돌아옴'을 의미한다.     

故道大(고도대), 天大(천대), 地大(지대), 王亦大(왕역대),

그러므로 도도 크고, 하늘도 크고, 땅도 크며, 왕도 크다.

域中有四大(역중유사대), 而王居其一焉(이왕거기일언).

우주에는 네 가지 큰 것이 있는데, 왕은 그중 하나이다.

人法地(인법지), 地法天(지법천), 天法道(천법도), 道法自然(도법자연).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          

도덕경 25장은 도와 우주의 질서에 대한  노자의 사상의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장입니다. 노자는 우주의 근본 원리를 "도"라고 말합니다. 도란 혼돈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천지보다 먼저 존재하며, 고요하고 텅 비어 있습니다. 도란 스스로 변하지 않고, 세상을 순환하며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노자는 인간은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인간은 욕심을 버리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연결, 수묵채색, 2023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바람에 흔들리는 단풍잎 사이로 산책을 떠났습니다. 바람이 불어오니, 어느새 나무에 붙어 있던 단풍잎들이 하나둘씩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단풍잎이 변하는 현상은 자연의 원리와 질서를 보여줍니다. 봄에는 싹이 돋아나고 여름에는 푸르게 자라며, 가을에는 아름답게 물들어 겨울에는 토양에서 다음 봄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다시 봄이 오면 새로운 생명의 순환을 이루고 열매를 맺으며, 곤충과 동물에게 먹이가 되어 다른 생명체의 생존에 기여합니다. 이렇듯 단풍잎의 변화와 생명의 연결은 우리 인간의 삶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단풍잎의 변화는 나무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가을이 되면 나무는 잎을 떨어뜨려 겨울에 대비합니다. 단풍잎이 떨어짐으로써 나무는 겨울 동안의 수분 손실을 줄이고, 에너지를 보존합니다. 이는 나무의 생존 전략 중 하나입니다. 또한, 떨어진 단풍잎은 퇴비로 변하여 토양의 영양소를 다시 공급해 줍니다. 이는 나무의 생장과 생존에 필요한 자원 재활용을 지원합니다.     


단풍잎의 변화는 우리에게도 깨달음을 주는데, 우리의 행동이 주변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우리의 작은 선택과 행동이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켜야 합니다. 우리의 친절과 배려는 사람들 사이에 긍정적인 연결을 형성하고, 이는 세상을 더욱 따뜻하고 이해심 있는 곳으로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단풍잎은 한때 나무의 일부였지만, 이제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성장하고 변화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은 '도'의 원리, 즉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원리를 통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선택과 행동이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에 따라 책임감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을이 오면 숲은 단풍으로 물들어가듯이, 우리도 서로의 삶과 감정으로 서로를 물들여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색깔의 단풍잎처럼 다르지만, 하나의 숲을 이루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존재합니다. 때로는 흩어지기도 하지만 결국 다시 하나로 모여 아름다운 숲을 만들어갑니다. 이것이 우리의 삶, 서로를 물들이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과정입니다. 단풍잎을 바라보며 저는 위로와 용기를 얻었고, 이제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주변을 단풍처럼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이며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단풍잎은 우주의 원리와 질서를 보여주는 자연의 선물입니다. 단풍잎을 바라보며 우리는 연결성을 깨달아 그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가을의 성찰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변화를 경험하며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데 영감을 받길 바랍니다.       


             

단풍처럼, 수묵채색,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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