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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상 Aug 29. 2023

가족회의

가족회의


아빠 노릇 좀 하라는 아내 성화에 가족회의 소집

고민 끝에 준비한 것이 장석주의 시

아빠의 멋진 시 낭송

이어지는 대추 한 알의 인생 이야기    

 

대추는 저절로 익어가는 게 아니야

성공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야

시인 아빠의 감성이 돋보이는 호

열다섯 살 아들, 열한 살 딸은 그저 무   


말이 길어지더니  순

열매 맺은 대추의 대견함보다

대추가 견뎌야 했던 힘든 날들 올라 

자꾸 오독誤讀으로 흐르는 아빠의  해설


추위와 더위와 외로움을 겪게 될

아이들의 앞날이 눈에 어려

서서히 떨리기 시작하는 아빠의

실망한 아내의 이글거리는 눈빛 

        

그러니까 공부 열심히 하라는 거 아니야?

아빠의 훈계에 치고 나오는 아들

그런 거였어, 공부 열심히 하라는 시였어?

득대며 빠를 거들고 나서는 아이

  

회의 끝, 각자 방으로!

급히 해산을 알리는 아내  소리

엉망진창이 된 가족회의

아이들은 신이 나서 방으로 쪼르르


으로 들어가는 뒷모습 보며

세상은 슬픈 거야 그게 성공이든 실패든

그러니 얘들아, 면서 많이 아파하지 않기를

끝내 말하지 못한 아빠의 진짜 속마음



이미지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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