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인간의 생산적 활동이라고 부른다. 어떤 직업은 주로 육체를 사용한다. 또 어떤 직업은 주로 정신을 사용한다. 그런데 육체, 정신, 마음이라는 인간의 세 가지 활동을 동시에 사용해야 가능한 직업이 있다. 바로 영업이라는 직업이다. 거의 유일하다. 인간의 세 가지 활동을, 그것도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가능한 직업이 세일즈이다.
그만큼 위대한 직업이다. 그래서 나는 세일즈맨을 가장 위대한 존재라고 부른다. 그만큼 수행하기 힘든 직업이다. 그래서 나는 영업을 중도에 포기한 사람을 '위대한 낙오자'라고 부른다.
상상해보자. 과연 모르는 사람을, 그것도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을, 그것도 서너 명씩, 그것도 매일 만나는 일이 가능한가. 무섭고 끔찍하다. 하루종일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무거운 가방을 들고,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머릿속에 그리며 사방을 돌아다닌다. 육체의 활동이다. 상담이 시작되고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끊임없는 거절과 끊임없는 거절처리가 오고 간다. 정신의 활동이다. 그리고 사람이 사람을 얼마나 지치게 만드는지 세일즈맨들은 잘 알고 있다. 사람들을 만난다는 그 자체가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 있는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힘없는 마음의 조심스러운 활동이 매일 이루어진다.
그래도 세일즈맨들은 용감하다. 그리고 지혜롭다. 우리의 직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철저히 자기관리를 수행한다. 육체를 위한 운동, 정신을 위한 교육, 마음을 위한 열정! 어느 하나가 부족해도 세일즈는 성공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