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진다.
두 손 꼭 잡고 영원히 함께 먼 길을 걸어가자고 맹서 한 부부 사이도 마찬가지다. 닭살 부부라고 부러운 시선을 받던 이들도 어느 순간 서로 뜨악하게 바라보기 시작하더니 헤어져 원수가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잡지나 TV에서 부부를 소개하는 코너에 등장하는 이들을 보면 세상에서 자기들처럼 행복하고 잘 어울리는 부부는 이 세상에 없다는 듯 입이 귀에 걸리는 미소와 다정한 폼은 있는 대로 다 잡는 이들도 얼마 안 가 헤어져 서로 욕하고 헐뜯고 진흙탕 싸움을 하는 것도 본다.
젊은 세대는 더 심하다. 이성 간의 만남을 취미활동으로 생각하는지 볼 때마다 파트너가 바뀌어 있는 모습도 자주 본다.
사람들의 사랑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종이 한 장의 무게? 계란 하나의 무게? 책 한 권의 무게?
영원히 변함없는 사랑, 영원히 식지 않는 사랑을 위해서는
땅속에 깊이 박힌 바위처럼 견고해야 하지 않을까? 거대한 빙산처럼 물속에 엄청난 무게를 숨기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