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5_무심천 마라톤대회
10킬로미터 1시간 5분 21초
동료들과 청주 무심천 달리기 대회를 나갔다. 다들 한 시간 이내에 들어왔다. 한 20대 여성 직원은 20대 여자부에서 1등을 차지했다. 대단했다. 내가 달리기를 동료들에게 권유하고 시작하자고 했는데 내가 이젠 꼴찌다. 사력을 다해 달리는 이들과 달리 나는 오버 페이스를 절대 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달린다. 그래야 다치지 않고 앞으로도 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리화한다. 실제로 마라톤을 하는 이유가 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나는 그 목적을 잘 지켜나가고 있다. 하지만 약간의 경쟁심이 간혹 발동할 때가 있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지방에서 개최되는 마라톤 대회 식전 후 행사로 가수들이 출연하는데 잘 모르는 가수들이 많다. 출연료 때문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가수들은 보기 어렵다. 이들은 새로 노래를 시작하는 젊은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많다.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입장에서 이 분들의 입장에 감정이입이 많이 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해서 보기 좋은 측면도 있고 전국적인 대중의 인지도를 얻지 못한 아쉬움, 쓸쓸함도 느껴진다. 예전에는 주연만을 바라보다가 요즘에는 나와 같은 조연들이 더 눈에 자주 보인다. 주연과 조연의 차이점은 무엇일지, 아니면 주연 같은 조연의 모습일지, 영원한 조연일지 등을 생각해 본다.
주연과 조연의 차이점은 관객에게 감동을 얼마만큼 주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연예인들 뿐만 아니라 잘되는 상점과 그렇지 못한 곳의 차이도 그렇고 잘 나가는 직원과 그렇지 못한 직원들의 차이도 그런 것 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기를 하는 것과 관객이 원하는 연기를 하는지 여부도 그 이유 중 하나일 듯싶다. 관객의 수요를 꾸준히 반영해 연마해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연인 지, 광고 등 부수적인 경제적 이익을 챙기며 내실을 다지는 조연인지, 그냥 타성에 젖어 연기를 반복하고 있는 지를 돌아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