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버린 것. 종말의 것.
빛이 하나도 들지 않는 운동장에 누워, 소나기를 다 맞았던 날.
검정이어야 할 하늘이 보라 빛으로 불타던 밤.
나는 잃어 버린 줄 알았던 불꽃이 귀퉁이를 태우는 걸 느끼며.
걸었다.
낮이 밤처럼 어둡고, 밤이 낮처럼 선명해 .
깨있지도, 죽어있지도 못한 시체처럼, 얼굴을 빛냈다.
하얀 버섯은 그 틈에 피어 있었다.
다시 화분에 자라난 것이 아니다.
보라색과,
그로 인해 저편에 영혼이 닿아버린.
늘어나고 늘어나다 여기와 저기가 뚫려버린
점액 괴물이 된 심장 틈에 꽂혔다.
피를 먹는 짐승은, 죽는 다던데.
되려 피었다.
흼이 심장을 대신하여
튀어 나온 눈으로, 썩은 눈으로
나는 다시 앞을 내다본다.
되 피어 난 것이 너는 아니겠지.
비슷해 뵘은 시력의 문제지.
또 죽어도 다시 피겠지.
외려 그건 퍼져버린 심장도,
터져버린 하수관도,
녹슨 물과 피를 뿜는 것처럼.
다시, 다시, 끝끝내.
울었기 때문이지.
안녕, 안녕.
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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