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와 까치발 든 소녀

by 지음

불법 주차 된 차 앞. 가로등 바로 아래.

뒷 골목길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 있는 아파트는 담장 대신 톤은 나갈듯한 변성암으로 담을 쌓았다. 그곳에 까치발 선 여성이 있었다.

등을 돌린 채, 위태롭게.


기묘하단 생각에 힐끔 돌아보니 소녀는(대학생 까지는 이제 소녀라 칭해도 되지 않을까.?) 겨우 손닿는 돌 위로 츄르를 뻗고 있다. 보고 나서야 들리는 미세한 소리. 희고 노란, 두 세달 남짓한 고양이. 츄르 봉투를 핥고 있다.


반짝.

어딘가의 현실들에선 사유지 침범과 고양이 학대가 얼그러져서 뒤엉킨대도, 소녀와 냥이에겐 교감의 순간만이 지금. 따듯함이 끝내 사회를 떠받치고 있으니.

그 발 들어올린 틈 공백만이 가로등보다 빛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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