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이야기는 아닙니다. 간만에 기억속의 봄 다운 봄 이었죠... ㅎ
여름은 더워지고, 겨울은 추워지고.
작년에 산 봄 옷은, 입을 틈 없이 더워져 버리고...
짜증 가득한 눈으로 창밖을 내다보는데,
벚꽃이 한가득 피어있다.
아래로 뻗어 나온 개나리가 활짝.
조그만 앵두나무도—
섬 하나, 섬 둘, 옥빛으로 피어나.
화조차 잊고,
하아___
한참을 아득하게 바라보다가,
웃음이 터져버렸다.
그래, 이상기후에도 좋은 점은 있구나.
모든 꽃이 철도 없이 같이 피어나다니.
문득,
세계가 멸망하는 날에도
한가닥 웃을 만한 일은 있으리란 생각이 들고,..
조금은,
죽음도 맞이해볼 만한 일이라 느껴져,
마음이 조용해졌다.